호주 요리사가 해석한 닭조림.
호주 사람들이 흔하게 읽는 에이지(The Age) 신문 주말판엔 요리난이 있다. 닐 페리라는 유명 요리사가 매주 다양한 요리를 소개하는데, 지난 주말엔 마침 한국식 닭조림이 올랐다.
호주 요리사가 재해석한 한국요리란 어떨까?
일단 그는 일반 쌀보다 일본식 초밥 찹쌀로 밥을 해서 곁들여 먹는 걸 선호한다고 말한다. 이곳 사람들은 롱 그레인 (동남아 사람들이 먹는 길고 끈기 없는 쌀)을 주로 먹고 한국이나 일본 사람들이 흔히 먹는 쌀은 미디엄 그레인 혹은 초밥용 쌀로 불린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찹쌀을 소개하고 있다.(Stickier Sushi Variant)
해산물을 먹는 채식주의자(Pescatarian)들은 생선이나 새우 오징어 등으로 닭을 대체해도 되고 채식주의자들은 두부를 대신 넣어도 된다며 다양한 여러 식주의자(?)들을 포용한다.
여러 야채들을 깍둑썰기 해서 넣고 두부까지 썰어 놓으니 과연 이것이 한국식 닭조림인가 싶지만, 고추장 간장 참기름을 주 소스로 썼으니 분명 한국식이다.
야채와 고기 조리 방법은 대략 비슷하고, 밥과 요리를 접시에 담은 뒤 송송 썰은 파와 참깨로 장식을 하거나 일본식 토가라시(향신료)를 위에 뿌리란다.
이 요리사는 이 지면에 종종 한국요리를 소개한다. 아마도 한국에서 요리를 직접 배운 듯하다. 그 나름대로 해석하다 보니 일본이건 중국이건 다른 아시아 요리와 무언가 뒤섞일 때도 있지만, 나름 한국 요리를 잘 이해하고 있다. 가끔 한국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페어링 해서 소개하기도 해서 현지 문화와 잘 배합된 한국요리를 알려주는 것이 반갑다.
참고로 이 요리 옆 페이지엔 카렌 마티니란 요리사가 일본식 짭짤한 달걀찜을 Savory steamed egg custard란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호주에서 아시아 요리는 늘 인기가 많고 한국 요리도 이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