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too shall pass away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라는 영화를 우연찮게 보았다. 꽤 오래전에.
한 장면이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있다.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주인공의 상황, 그리고 이를 안타까워하는 학원 선생님. 때마침 내리는 비.
그리고 이를 관조하던 원장님. 그 원장님의 한 마디.
“때로는 비가 오는 법이지요”
그래. 때로는 비가 오는 법이다.
비가 너무 자주, 그리고 너무 심하게 퍼부을지라도, 도무지 내일의 해가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몸과 마음을 침잠시켜도.
그래도 비가 오는 것은 sometimes이지
everytime이 아니다.
위에 보이는 주인공의 눈물은
합격소식을 듣고 난 직후 기쁨의 눈물이다.
그렇다. 눈물이 슬픔의 전유물은 아니다. 슬픔의 눈물을 아는 자만이 기쁨의 눈물을 흘릴 자격이 있다.
비는 대체로 슬픔을 상징하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 생명은 성장할 수 없다.
밟히고 물 먹으면서도 고개를 들고 생기를 내뿜는 결연한 야생화가
좋은 환경에서만 발랄할 수 있는 온실 속 화초보다 아름답다.
온몸과 마음이 폭우로 젖은 당신에게 “힘내”라는 말을 해 줄 사람이 있다면, 이를 함께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공감적 이해를 나눌 수 있다면, 그래도 인생은 살만한 곳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모든 인간적 한계를 넘어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리고 그를 믿는다면 그 안에서 우리의 인생은 하나의 행복한 소풍이 될 수도 있다.
<John 3:16>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