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두막 Jul 22. 2022

기본학교 ing

  이번 책은 쓰면서 좀 힘들었다. 생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쓰다 보니 지난 6개월의 여정이 다시 보이고 정리되지 않았던 생각과 의문들이 동시에 튀어나왔다. 그 생각들과 의문들을 이해하고 정리하면서 나는 조금 더 성장하는 걸 느꼈다. 기본학교를 다니면서 수많은 구슬들을 얻었는데 이번 책 쓰기를 통해 하나의 목걸이로 완성시킨 기분이다. 개인적으로 참 뿌듯하다. 


 “적토성산하면 현현하리라.”

 교수님이 졸업식에서 마지막으로 주신 가르침이다. 흙을 쌓아 산을 만들면 바람과 비가 저절로 생길 것이란 뜻이다. 성공의 욕심과 환상을 내려놓고 내 열정과 목적에 맞는 흙을 부지런히 쌓아 나만의 산을 이루리라 다짐했었다. 

 졸업식 날 다 함께 타임캡슐에 넣을 글을 썼다. 3년 뒤 자기에게 하는 약속이었다. 나는 책 쓰기로 나의 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3년 뒤 그날에 다 함께 호접몽가에 묻어 놓은 타임캡슐을 파 보기 전까지 기본학교는 끝난 게 아니다. 나는 계속 기본학교 2기 학생으로 기본을 다지고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감사드릴 분들이 참 많다. 지적인 삶에 눈뜨게 해주신 최진석 교수님, 김태유 교수님, 김문수 교수님, 정하웅 교수님, 김재익 사무국장님, 김원 PD님, 그리고 함께 걸어와 준 나의 동지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또한 함평의 생고기 맛을 알게 해준 목포식당과 등산으로 비워진 배를 닭으로 든든하게 채워준 강운촌닭도 잊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말마다 사라지는 남편을 대신해 아주 와일드하고 개성 넘치는 5살 예린이와 3살 예준이를 책임져준 나의 사랑하는 아내 이은나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아울러 예린이가 정말 좋아하는 ‘라푼젤 이모’인 처형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시간 날 때마다 와서 아내에게 숨 쉴 틈을 만들어주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기본학교가 가능하도록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에 사랑을 보내주시는 많은 후원자님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나는 기본학교에서 기적을 만났다. 나의 기본학교는 계속된다. 

이전 17화 나는 금방 죽는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