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사계절> 계절의 변화처럼
넷플릭스에 내가 좋아하는 요리+힐링 영화가 눈에 띄었다.
<리틀 포레스트 사계절>. 친구에게 인스타에 최근 음식 취미계정을 시작하며 쓴 글을 보여주니 내 글이 리틀포레스트를 생각나게 한다 해줘서 기뻤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와 톤이 닮았다니! 다시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번엔 새롭게 2017년 일본 원작판을 틀었다.
어느날 홀연히 어머니가 사라지고나서부터 혼자 토모리라는 마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 소소하지만 절대 시시하지는 않은 농사생활에서 그녀는 식혜, 감자 빵, 겨울에 얼린무절임, 직접만든 우스터간장 소스, 직접 잡아서 구운 오리구이 등 음식을 원재료부터 정성들여 키워낸다. 조리하는 과정도 아주 눈을 뗄 수가 없이 정갈하고 소박해서 저절로 배가 고파진다.
영화의 편집점을 보면 마치 나선형을 돌고 있는 것 같다. 일직선상의 봄여름가을겨울 시간순 서사가 아니다. 얼린 무를 보여줄 때 겨울이었다가 다시 봄으로 돌아가 첫 무를 수확하는 여름을 보여주는 식. 돌고 도는 계절과 그 계절을 살아내는 우리네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있다.
영화에서 어머니께서 편지에 쓰신다. 우리는 나선형의 시간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마치 원을 그리며 뱅글뱅글 제자리에 있는 것 같은 나의 지난한 풍경도 실은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나선형이라는 것. 나는 결국에는 이 나선형도 확장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나가고 있다 생각한다.
오, 이 형상은 마치 토네이도가아닌가.. ? 태풍의 중심(eye of the tornado)에 있으면 되려 조용하고 고요하다 한다. 내 인생도 소용돌이 태풍같다.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면서 무엇이든 빨아들이고 있는데 여전히 중심부는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있는 이상하지만 신기한 토네이도. 나선형의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