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사귀고 싶은
저는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시절까지 따돌림을 심하게 당했으니까요. 그때 사람들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게 아닐까, 그저 추측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사람들을 사랑하고, 잘 지내고 싶습니다.
사람의 뇌는 발달하는 시기가 따로 정해져 있대요. 저처럼 성인이 된 사람이 뒤늦게 사회성을 발달시키기에는 조금 늦은 것 같아요. 많이 슬프지만 후회는 없답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노력했으니까요.
뒤늦게라도 제가 얻어낸 성격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행사와 행사 사이 10분 내외의 아주 짧은 시간동안 대화를 한 사람들은 저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 주었습니다. 저는 그게 좋기도 했지만 슬프기도 했습니다. 만남이 반복되다보면 점점 멀어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졌습니다. 아예 사람을 못 만나는 것은 아니구나. 나 같은 사람도 좋을 수 있는 환경이 있구나. 그래서 제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지 하나하나 꼽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점점 더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나는 친구 사귀기는 어렵겠구나.
저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대가 멀리 떨어져 있었을 뿐더러, 대부분 비즈니스적인 관계였고, 비슷한 나이대의 동성은 더더욱 저를 싫어했습니다. 어쩌면 제가 그들을 먼저 피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를 따돌린 아이들이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동성이었으니까요. 그 시절의 그림자는 아직도 저를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친구.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나이를 더 먹게 되면 이런 것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날이 올까요? 친구보다 중요한 뭔가를 찬송하며 지금의 저를 안타깝게 생각하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그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날이 오는 것이 저에게 더 좋은 거겠지요.
그래도 저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