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유이 Mar 16. 2024

우리는 꿈을 먹는 바쿠

현실을 포기하고 꿈을 먹다

꿈이 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자아실현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차곡차곡 착실히 쌓아 올린 꿈들이 성인이 되어 빵 하고 터뜨리는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제가 어릴 적에는 가수나 과학자 같은 것이 꿈이었는데, 요즘에는 크리에이터가 꿈이라고 하더라고요. 많은 어린이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제가 어릴 적 꿈은 창작가였습니다. 만화가, 작가, 동영상 제작자…. 고등학교에 갈 때 해당 기술을 배우는 곳으로 갈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였죠.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동영상 제작을 취미로 가지고, 주말을 불태워 작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며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잘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잘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것.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작가의 끄트머리에라도 있을 수 있어 다행이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때부터 창작을 쉬지 않았는데 고작 이 정도밖에 개발되지 않은 재능이 가끔은 한탄스럽기도 합니다.


작가의 이름을 달고 있긴 하지만 하는 일은 호밀 밭의 파수꾼에 가깝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려 달려 나갈 때에는 대중을 잘 못합니다. 걷는 것과 뛰는 것의 구분을 잘 하지 못하는 네 살 아이처럼, 그저 신나게 달려나가죠. 저는 그런 아이들이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거나 이상한 길로 향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회사. 어쩌면 꿈을 이룬 것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일지는 모르지만 나름 열심히 하고도 있고요. 어제 돌아가는 길에 아이 하나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자기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그렇게 보였다면 다행이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곳에서 일하는 크리에이터들이 계속 달려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곧 또 다른 작가의 신작이 나옵니다. 제가 봤을 때 이 회사에서 순수한 글 실력만 보았을 때 가장 뛰어난 아이입니다. 하지만 글을 잘 쓴다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은 아닌지라 걱정도 많이 됩니다. 만약 이 글이 잘 되지 않아도 아이는 꿈을 계속 가지고 뛰어 놀 수 있을지도 걱정이고, 회사 입장에서도 그 아이를 어떻게 바라볼 지도 걱정입니다. 지금은 그 아이를 믿고 그 팀을 믿지만, 매출이 바닥을 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사람은 아름답다고. 설령 잘 되지 않더라도, 그 아름다움을 발산할 수 있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잠도 잘 자지 못하지만 계속 달려나가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빛나고 있는 것처럼.


꿈을 가진 사람들이 그걸 발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전 14화 부족함의 미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