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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u Apr 06. 2024

사진에 빠지게 되는 2가지 계기

제 경우는 말이지요

.

.

.

여러분은 사진을 어떤 이유로 찍으시나요?


뭐 이유가 달리 있겠어요, 이쁘니까 찍는 거고 이쁘니까 남기고 싶은 거지.

여기에 조금 더 나아가, 사진에 빠지게 되는 계기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남이 찍은 사진을 보며 '혹!' 해버린 경우.

그, 왜 이런 사진 보면 말이에요


출처: 소니코리아 인스타


이런 사진을 보며 누군가는 

와c 대박인데 - 나도 찍고 싶다 - 어떻게 찍지?로 이어지면서

사진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드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보통 이런 경우엔 내 길은 이거야! 까지 가면서 전문가, 혹은 준전문가 수준까지 가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답니다. 인스타만 봐도 그렇죠, 어쩜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그게 아니라면 


내가 찍은 사진 중, 우연히 잘 찍혀버린 사진이 나와 버린 거죠

그래서 오호? 나도? 내가? 이걸? 하는 마음이 점점 사진에 빠져들게 만들어 버린 거예요


저는 이 사진이 그랬던 거 같아요

2015년 상해


이게 사실은 굉장히 오래전 사진이라

그때에는 조금 화사하게 하겠다고 필터를 입혔더니 조금 촌스러워져 버렸네요


아무튼.!


보통 오호? 하는 마음이 드는 사진은, 사진 자체로서 퀄리티가 높다기보다는

그 안에서 나만이 볼 수 있는 걸 발견했을 때 드는 깨달음?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시발점(始發點)으로부터 앞으로 내가 찍게 될 사진의 컨셉이 결정된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 누군가는 거대한 자연의 풍경을 보고 나서 그 장관을 남기고 싶다던가 (표준, 광각)

- 누군가는 꽃의 암술수술까지 보일만큼 디테일한 사진을 남기고 싶을지도 모르구요 (표준)

- 조금만 가까이 가도 도망가는 동물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찍고 싶다던가 (망원)

- 혹은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의 다양한 얼굴과 표정을 남길 수도 있는 거고, (표준)

- 아니면 다양한 건물의 기하학을 남기고 싶을 수도 있겠죠 (광각)


물론 Deep 하게 가면 결국 다 찍게 돼요, 사람 맘이란 게 그래요.

단지, 어떤 사진에 처음 매료하게 되고, 어떤 스타일의 사진부터 찍게 되느냐- 를 결정한다는 이야기지요


제 시작은 뭐였던가- 한번 찾아보니까

Street Photography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아직도 거기에 머무르고 있지요. 장비빨의 한계가


물론 스트릿포토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매료되었던 건 두 가지가 맞물렸을 때였던 것 같아요


사람과 공간이 어우러져 있을 때


이 두 개가 한 프레임 안에서 미묘하게, 그리고 거슬리지 않게 어울리는 경우가 있어요

요렇게 보시면

18년 교토


음, 이건 너무 주변과 사람의 컨셉이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일까요?


사실 처음에는 그 거리의 풍경 혹은 광경만을 찍겠다고

사람이 없는 순간을 내- 기다리기도 했었는데

그게 어디 맘처럼 되나요, 심지어 그게 길거리라면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는 경우는 잘 없죠.

그래서 그냥 일단 냅다 찍었는데,

사람들이 방해가 되는 것이 아닌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되는 순간이 있었어요!

18년 교토


아마 처음부터 저 다리를 건너는 연인이 없는 사진이었다면.?

뭐, 아마 그래도 만족했겠죠.


근데 무심코 찍힌 사람의 요소가

이제 없으면 더 허전해 버리는 느낌을 주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점점 저런 형태의 사진을 찾아 찍기 시작했답니다.


18년 교토



너무 평화롭고 즐거워 보이지 않나요??


공간에 사람이 들어간다는 것은

뭔가 '이쁘기만한' 사진에 '이야기'가 들어간 느낌이에요, 제게는

지금도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네요.


자,

지금까지 내가 찍었던 사진들을 한번 쭉 돌려보시겠어요

어떤 사진이 마음에 드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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