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찍힌 사진이 보여지는 첫 번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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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한번 보시겠어요?
2017.Nha Trang, Vietnam_iPhone
집이죠. 네, 집이에요, 건물이죠. 그냥 지붕이 조금은 이국적인 건물. 그냥 쌩 건물.
왜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지나가다 '훅' 하고 찍어봤어요. 미니소를 보고 찍었나?
그럼 이제 다시 한번 볼까요?
2017.Nha Trang, Vietnam(수평/수직/왜곡/프레임 조정)
상당히 무언가 정돈된 느낌입니다.
일단 색감이니 밝기니 다 떠나서, 누군가에게 보여주었을 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오?'라는 리액션은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최소한 동공은 커질걸요?
제가 그랬거든요. 물론 이 사진은 아니었어요
자, 일단 이 이야기부터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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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선가 들어 본 얘기예요
카메라의 성능이 좋을수록 사람 눈이 보는 것과 같다
그러니까 본질적으로다 사진이라는 건
사람이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을 1:1로 구현한다는 것이죠
아마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크게 몇 가지로 나눈다면
색상, 채도, 명도, 대비, 텍스쳐, 프레임 등등
과하지도 못하지도 않게 딱 사람 눈만큼만 나오는 것이
가장 좋은 사진이라고 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요즘의 시대에 적용하기엔 조금 광범위한 말이기도 해요, 굳이 바꿔 말하면
사진을 찍는 목적의 본질은 기록에 있다
정도가 되겠군요.
그래도, 가능하다면, 조금이라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쁜 게 좋지 않겠어요?
사진을 잘 찍던 잘 만지던 모두가 보았을 때 한눈에 오? 하는 시작점은
안정감 이랍니다.
조금 더 들어가자면 즉, 구도 - 수평, 수직, 왜곡정도, 비율 등등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자 이제 위에 사진을 다시 한번 볼까요?
첫 번째 사진보다는 아무래도 두 번째 사진이 조금 안정적이지요
기울기와 수평수직의 왜곡을 살짝 조절했을 뿐인데 말이에요 요즘 스마트폰은 굉장해요 정말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에 너무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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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Ho Chi Minh. Vietnam_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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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인데,
제 주변에 음악 하는 사람들을 보면 노래들을 때 이런 얘기들을 해요
'와, 이거 믹싱 개쩌는데'
'베이스 살린 거 봐'
'이거 보컬 마이크가 뭐지? 완전 가까이 대고 부른 거 같은데'
'기타 톤 봐, 아니 텔레를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뽑았지?
'오우, 음압이 짱짱한 게, 이거 마스터링 어디서 했다고?'
뭐 나름의 감상평 중 한 영역일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보편적으로는 아무래도, 이런 쪽이 더 많죠?
'노래 너무 좋은데?'
'보컬 목소리 톤 너무 좋다'
'난 이런 리듬이 좋더라'
그럼 이제, 우리가 사진을 볼 때 굳이
'대비가 너무 적절하다'
'선이 하나도 안 뭉개졌어!'
'빛 받아서 톤 쨍쨍한 거 보게'
할 필요가 있나요,
사진은 조금 더 심플해지기 마련이죠
'오, 잘 찍었다'
'색 너무 이쁜데?'
'악! 고양이 너무 이뻐'
'야이, 분위기 보소'
요즘 카메라가 너무 좋아져서, 이젠 어지간한 모든 건 다 구현이 가능해요
구현만 하나요, 그걸 포토샵으로 보정하면 부족함 없이 다 채울 수 있죠
이제 특별히 대자연을 대상으로 오만 장비 다 써가며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다 표현할 것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사진은 이제 취향의 영역이 되었답니다.
심지어 핸드폰 필터가 너무 좋아져서 필터마다 있는 '모노크롬'정도만 입혀도 분위기가 꽤 잘 나오더라구요
이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게 안정감이라는 것만 기억하세요!
그다음에 색을 넣고, 명암을 조절하고, 강약도 조절하고, 질감도 입히고 하는 거지요
원판 불변의 법칙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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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Shanghai. China_Galaxy
요런 사진을 찍으면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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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만들어 볼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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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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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죠?
지금 당장 핸드폰 카메라의 격자선을 켜고,
사진을 찍을 때, 무언가 편안한 느낌이 오는 순간을 포착! 해 보세요
분명 한 눈에 들어오는, 안정적인 구도가 탁! 잡힌, 사진들이 쌓여가기 시작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