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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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실패한 사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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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 Akashi,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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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도 없고, 구도도 애매하고, 심지어 흔들리기까지 했군요!
물론, 찍을 땐 뭔가 본 게 있으니까 찍은 거겠죠?
냅다 가까이서 하나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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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한결 나은 사진이 되었네요!
초점이 살짝 뒤로 잡히면서 앞에 블러처리가 된 꽃들이 더 몽환스러운 느낌이 되었어요!
자,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줌 인'입니다 Zoom in!
가끔 별 것 아닌 사물들이 근접해서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럴듯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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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 Bandung, 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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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저 간판이 이쁘게 생긴 거 아니냐!
라구요?
그럼 이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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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 Bandung, 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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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사물이 이쁜 거 아니냐구요?
이거 그냥 국자예요 국자, 면발 올릴 때 쓰는 국자
색감이 따뜻해서?
아니, 이 정도 포장은 해야죠 그래도 나름 이쁜 사진 찍겠다는 사람인데!
이건 전에 태국에서 쌀국수를 먹다 찍은 사진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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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 Bangkok.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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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누구나 이런 곳에 가면 하나씩 있을 법한 사진이죠._그리고 이 분 정말 친절했어요
친절한 분께 양해를 구해서 하나 더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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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지지 않았나요?
이런 건 구도니 뭐니를 고민할 필요도 없죠_사진이 뒤집어지지만 않으면 돼요
이렇듯, 이쁜 사진을 결정하는 요소는
흔히 당연하게 생각하는 색감, 사물의 유니크함 거기에 저도 처음에 말했던 '구도', '수평' 등 외에도
'거리감'이란 게 존재해요
그리고 그 거리감은 극단적인 가까움도 충분히 그럴듯하게 보일 수 있지요
여기서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건 '음식' 이예요
어쨌든 밥은 매일 먹잖아요?
잦게는 하루에 한 번, 뜸하게는 1-2주일, 아무리 못해도 한 달에 한 번쯤은 외식 등은 대부분 하실 거구요
음식에서는 항공샷을 빼놓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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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 Ho Chi Minh, Viet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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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정말 맛있었는데_심지어 저거 다 해서 5천 원도 안 했던
그게 아니고 아무튼,
항공샷이 주는 멋도 분명히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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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샷이 주는 맛도 있는 법이거든요
적절한 거리는 특히 무언가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더 돋보이게 만들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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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 Bangkok.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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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랄지,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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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 Kuala Lumpur_Malaysia_심지어 이건 흔들렸는데도 마음에 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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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까 쌀국숫집 어머니처럼 요런 게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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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 Bandung, 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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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은 수평이 살짝 뒤틀렸음에도 또 먹고 싶게 찍었네요!
사실 꼭 그렇게 반드시 가까워야 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적당한 거리와 배경이 어우러짐으로
더 팔딱팔딱 뛰는 활동감을 주기도 해요
물론 어떤 모습이었냐-도 중요하겠지만
이것 만큼은 딱 요정도가 좋았던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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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 Jeju, Korea_연기가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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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면 두 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나의 감각이 필요하죠
'아, 이건 근접샷 하면 느낌 있겠는데?' 싶을 때 확대를 하거나, 가까이 다가가 찍는 거죠
이건 프레임을 상상할 수 있는 감각이 필요할 것이고
두 번째로는 확대 기능을 잘 사용하면 돼요
사진 찍을 때 확대가 아니라, 찍은 후에 확대를 해서 이쁜 사진으로 편집하는 것이죠
근데 아무래도 화질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저는 첫 번째를 권합니다, 일단 뭐든 냅다 찍고 보세요, 하나는 걸릴 거예요
마지막으로 근래 제가 찍은 근접샷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하나 던져봅니다
구도고 수평이고 뒤틀림이고 색감이고 표정이고 상태고 아무런 고민 없이
그냥 가까이 갈 수 있을 만큼 냅다 가서 찍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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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 Bandung, Indonesia_아니 이렇게까지 가도 도망을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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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아래에서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그럼 다음 주도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