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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탄해랑 Jun 16. 2024

스트릿 포토를 더 돋보이게 하는 사람들

집중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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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집중해 본 적 있으시죠?

나는 한 5분 지난 거 같은데 어느 순간 30분이 지나가 있던 적 있으실 거예요


사실 근래에는 뭔가 팔딱팔딱 대는 살아있는 듯 한 느낌이 좋아서,

주로 이렇게 인물이 크게 부각된 사진을 찍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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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 Ho Chi Minh, Viet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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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무언가 '사람'에 포커스가 맞추어진 사진이라기 보단,

'배경' 안에 사람이 녹아든 사진을 조금 더 많이 찍었어요


이렇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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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Kyoto,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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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이런 느낌은 많이 좋아하는 편이에요

단지, 이런 '순간'을 찾는 게 조금 어려울 뿐이죠


우선 배경과 인물, 구도가 맞아야 하고, 스토리가 맞아야 하며,

심지어 그 배경과 인물이 또 이뻐야 하거든요, 최소한 그럴듯해 보이기라도 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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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 Kyoto,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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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사는 모습이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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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Jej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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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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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 Taipei,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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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니가 잘했다 내가 잘했다 싸우는 모습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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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우연히 찍어서 냅다 걸린 사진들로만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두 가지의 요소가 녹아들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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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스트릿 포토를 찍으시는 분들,

뭐 그 안에서도 여러 가지 느낌이 있겠지만,

일단 냅다 카메라부터 들어 올리기 쉽지 않으신 분들은,

두 가지만 먼저 포착해 보세요


우선 첫 번째.

집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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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 Bangkok,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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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십에 집중하고 계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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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 Kuala Lumpur, Malay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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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집중하고 계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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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 Kyoto,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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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에 집중하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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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배경에 녹아드는 것 같아요.


일단 집도 아닌 밖에서

어떤 '특정한 위치'에서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는 건,

'그와 관련된 무언가'를 찾고 있거나, 누리고 있거나 가 대부분 이거든요.

자연스럽게 배경에 녹아들 수밖에 없죠.


모델이 이쁘다는 건 꼭 그 인물의 외형을 말하는 것 이라기보단

그 배경과 너무 똑 들어맞는다-는 말이지요.

저는 저 위에 신문 읽는 할아버지가 너무 마음에 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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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 Kyoto,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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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두 번째는 무엇이냐.


한번 '뒷모습'을 찍어 보세요.


저처럼 친구도 절도 없는 사람은 누군가가 뒷모습을 찍어준 게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전이라 그런지,

누군가의 뒷모습은 제게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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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 Hanoi, Viet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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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연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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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 Kuala Lumpur, Malay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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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고 돌아가는 할머니도,

그리고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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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 Hanoi, Viet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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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릴없이 앉아있는 날백수 고양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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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뒷모습을 찍은 것뿐인데, 너무 느낌 있죠??


아무래도 스트릿포토 특성상

특히나 인물을 카메라에 담을 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거든요,

그건 찍는 사람이나 찍히는 사람이나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구요.


그러다 보니, 심장도 간도 콩알만 한 저로선 저 두 가지의 상황, 즉

무언가에 집중하는 사람, 혹은 뒷모습을 촬영하는 게 

가장 쉬웠던 것 같아요.


스트릿포토에 관심을 가지고 슬슬 찍어보시려는 분들,

뭐부터 어떻게 찍어야 될까- 싶으시면

저 두 가지만 한번 노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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