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리가 아파서 더 못 걷겠어. 오늘따라 집은 왜 이렇게 멀어? 혹시 우리 집이 도망가는 건 아닐까?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집이 왜 도망가?
아무리 아무리 걸어도 도착이 안되잖아. 봐! 집이 아직도 저렇게 멀리 있어
엄마는, 방금 차에서 내렸는데 벌써 집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나 좀 안아주면 안 돼? 나는 엄마보다 작아서 더 멀다 말이야. 안아주면 안 돼요? 응? 응?
엘리베이터 앞까지만이야. 이리 와~
예~!!
우와! 우리 심쿵이 진짜 많이 컸네!
조금만 더 크면 엄마가 이렇게 안아주기도 힘들겠다.
내 말 맞지? 그건 내가 잘 먹었다는 뜻이지?
그럼 나 대단하단 거지?
엄마. 난 크기가 싫어. 계속 이렇게 쪼끄맣게 살고 싶어.
왜하냐면(왜냐하면) 공부하기 싫으니까.
그리고 맛없는 것도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잖아.
윽. 벌써부터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플라고 해.
그냥 계속 아기 하게 해 주면 안 돼요? 네? 네?
엄마도 내가 계속 귀여우면 더 좋잖아. 응?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