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반복하는 사람

회사를 떠나며 알게 된 것들

by 위하는 마음

“이직이 잦네요.”

면접장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솔직히 예전에는 움찔했다. 나조차 내 경력을 정당화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말한다.

“탐색 중이었습니다. 저에게 맞는 일, 팀, 환경을요.”

나는 다섯 번 이직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남짓.
누군가는 ‘불안정하다’고 말했지만, 내 안에서는 ‘조금 더 나은 나’를 향한 탐색이 계속되고 있었다.
어떤 직장은 나를 너무 몰아붙였고, 어떤 팀은 나를 너무 방임했다.
그 사이에서 나는 나의 감정, 리듬, 일에 대한 태도를 조금씩 더 잘 알게 되었다.

세번째 회사를 떠날 때였다. 일이 힘들진 않았다. 동료들과도 나쁘지 않은 관계였다.
그런데 자꾸 무력감이 밀려왔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느낌.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 감정.
그때 깨달았다.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나의 리듬이 무너졌다는 것을.
그 이후로 나는 회사를 고르는 기준을 바꾸기 시작했다.
조건이 아니라, 내가 나답게 일할 수 있는가.
성과보다 ‘내가 무너지지 않는 구조’가 있는가.

이직은 실패의 기록이 아니다.
내가 어떤 환경에서 흔들리고, 어떤 조직에서 숨 쉴 수 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다섯 번의 이직은 나를 조금씩 ‘덜 지치게’ 일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나는, 내 이직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 시간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으니까.



지금 나를 만든 건, 떠났던 그 시간들이었다.



[다음 화 예고]
2화. 첫 창업, 실패보다 남은 것
망했다는 말보다 먼저 배운 건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의 한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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