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새로운 회사, 새로운 팀, 새로운 일.
나는 그 안에서 늘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도전이라는 말로 포장했지만, 사실은 반복이었다.
혼란, 피로, 번아웃.
그리고 다시 “여긴 아닌가 봐”라는 결론.
그게 이직을 반복하던 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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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깨달았다.
문제는 환경만이 아니었다.
나는 어디서도 나만의 일하는 방식을 제대로 만든 적이 없었다.
매일 아침 다른 사람의 메일에 반응하고,
급한 요청에 쫓기듯 답하고,
기획서 하나 쓰는 데 하루가 다 가고…
이건 일머리가 없는 게 아니라, 루틴이 없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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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루틴을 만들기 시작했다.
1. 하루의 시작은 ‘내 일’로부터.
오전 9시는 가능하면 누구보다 먼저 컴퓨터를 켜고 내 업무의 우선순위를 점검하는 시간으로 썼다.
2. 이메일은 정해진 시간에만.
10시, 14시, 17시.
메일이 아니라 ‘목표’를 중심으로 일하기 위해.
3. 회의에는 반드시 사전 메모를.
메모가 있는 회의는 30분이면 끝났고,
없는 회의는 2시간을 써도 남는 게 없었다.
4. 매일 하루의 핵심 정리를 한 문장으로.
“오늘 내가 한 가장 중요한 일은 뭘까?”
이 질문이 나를 효율보다 의미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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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루틴은 거창하지 않다.
하지만 그날의 나를 단단히 지탱해주는 구조다.
일에는 피로가 따라오고,
사람에는 감정이 따라온다.
루틴은 그 안에서 나를 ‘일의 중심’으로 붙잡아주는 도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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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어떤 환경에서도 일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나는 더 이상 “일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일의 리듬을 만드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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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건 내 삶을 바꾼다.
루틴은 퇴사를 막아주는 가장 조용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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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버텨야 할 때와, 떠나야 할 때
‘참을성’이라는 말에 눌려 무뎌졌던 나.
버티는 법과 놓아야 할 순간을 나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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