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

제목 : 겨울 해바라기

by 권길주


하얀 설국의 나라를 간다.

겨울이면 혼자서 가보는 그 설국의 나라는 어디인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이국의 설경이

날마다 뉴스 속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고 보도한다.


뉴스에서 본 저 나라들은 분명

내가 그토록 오래도록

꿈꾸던 설국인데,

난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눈 속에 파묻혀

어떤 이는 추위에 얼어서

숨이 멈추었다고 한다.


혼자서 나는 대전행 버스를 타고

일요일마다 교회를 간다.

산등성이에 눈이 쌓여서

산이 해맑은 아기 얼굴처럼 참 이쁘다.


나는 생각한다.

폭설에 갇혀서 몇 날 며칠 글만 쓰거나

기도만 하거나

그리운 이만 그리워하다가

뜨거운 눈물도 흘려보고 싶다고.


버스가 다시 눈 덮인 산을 넘을 때

난 겨울 해바라기 같은

바랄 수 없는 그리움에 목이 메어오는

꿈결 같은 눈송이

눈송이에 맺혀 하늘에서 떨어지는


신의 멈추지 않는 절대적 사랑에

다시 목이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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