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1. 팔씨름은 늘 진다.
아버지 손은 무겁게 내려앉고, 내 손은 가볍게 밀려난다.
2. 밥상에서도 진다.
“라테는 말이야” 한마디에 국만 조용히 떠먹는다.
3. 이겨보고 싶다.
팔로든, 말로든.
아니면 머리숱까지라도.
4. 웃으면서도 속은 끓는다.
근데 이건 싸움이 아니다.
언젠가는 그 손, 그 말, 그 자리를 넘어야 한다.
5. 그래야 아버지 아들이 아니라, 나로 산다.
팔씨름에서 한 번 이겨본 추억이, 세상 앞에서 숨을 고르게 한다.
부모를 넘어서는 경험은 자녀가 ‘나’로 서는 ‘분리-개별화(부모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세워가는 과정)’ 과정이다.
이 과정은 곧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심리적 성장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