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너머는

by 이연수

04. 스마트폰 너머는





민지가 나연이를 데릴러 왔다. 나연이의 친한 친구다.

친구들 대부분은 취업준비로 바쁘다. 또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들도 많다.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가 많이 줄었지만 취업에 대하여 진로에 대하여 깊게 고민한다.


아르바이트 시급에 대하여 고민도 하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한다.


“난 엄마가 가게 물려준대. 그래서 너희들 보다는 부담은 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분야가 아니라서 고민이기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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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지만 얄밉다.

친구들이 대학동기이기는 하지만 대학생활을 위해 놀 수 있는 시간적인 경제적인 여유도 없다

그날도 나연이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 오르면 앞자리나 중간자리보다 맨 뒤자리 높은곳을 선호한다.

시야도 트여있고 버스안에서도 막히지 않아 맨 뒷자리에 앉게 되었다.

자리에 착석한 후 가방에서 거울을 꺼냈다. 옷매무새도 가다듬고 얼굴 화장한 것도 확인했다.

버스안을 둘러보니 한가했다. 출근시간을 피해 여유롭게 밖을 내다보며 스마트폰을 꺼냈다.




거울은 얼굴만 보게 되지만 이제는 거울조차도 필요없고 잘 꺼내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어둡게 해놓으면 흑색으로 꺼진 스마트폰 속에 자신의 모습이 비춘다.

거리에 신호등은 초록색으로 운전자가 제일 반기는 색이고, 빨간색은 정지하라고 손짓하고, 주황색은 주의하라는 표시로, 차들이 서행하다가 정지할 준비를 한다. 나연이는 차례로 점멸했다 켜지는 신호등을 내다보았다.


‘사람들도 세상도 순리적으로 잘 흘러가는구나’


혼자 중얼거렸다.

버스 운전사가 정지했다가 출발하면서 나연이는 스마트폰 화면과 마주했다.

갑자기 눈이 시리도록 스마트폰이 빛을 내뿜었다.


‘이건 뭐지’


나연이는 깜짝 놀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쳤다. 앞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이 주워주었다.


“감사합니다.”


스마트폰을 다시 받아들었다.

손안에서 점멸과 점등이 반복되는 나연의 스마트폰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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