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버튼을 누르니 컬러화면이 사라지고 화면속 너머로 보이는 흑백의 세상.
버스는 어느새 사라지고 생방송 중인 거리다.
나연이가 앓았던 우울증에 대하여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우울증과 불면증을 퇴치하는 방법에 대하여 자신들의 경험담을 쏟아내며 인터뷰하고 있다.
생방송을 여러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개인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중이다.
정선에 있는 화암동굴에서 실시간으로 동굴에서 나오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나오고 있는
관광객을 상대로 인터뷰 진행중이다. 물론 초상권이 침해된다고 생각하거나 인터뷰를
거절하면 생중계는 방영되지 않는다. 인터뷰 진행자 숨가쁘게 동굴에서 나오는 사람을 한 사
람을 잡는다.
“선생님, 동굴 안이 어떤가요?
제가 서있는 이곳으로도 서늘할만큼 동굴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아 넘넘 좋네요.”
관광객 한명이 붙잡혀 인터뷰중이다.
“바깥세상과는 다른 별천지 였습니다. 화암동굴이 동굴임에도 불구하고 쾌적하고 신기하고 아
름다웠습니다. 우울하신 분이나 폭염을 피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강추입니다.”
인터뷰 진행자
“네, 감사합니다.”
“밤에는 납량특선 시리즈로 귀신들이 출몰한다고 하니 많은 여러분들의 방문 부탁드립니다.”
폭염을 피한 또 다른 세상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생방송 리얼리티쇼
방청석에 앉은 관객들은 스마트폰을 들어보이며 투표수를 표시한다.
- 스마트폰 너무 좋아하지 말고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아라
- 그대에게 큰 재앙이 닥치리니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길도 가리지 않고
보여주는 실체는 본인의 얼굴을 바라보는 민낯이다
일터가 될 수도 있고 쾌락을 유도하는 지상 낙원이 될 수도 있고...
이제 선택은 그대의 몫이다. 가면을 쓴 진행자가 리얼로 진행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방송을 보기 원하면서 반대의 문구를 내보내는 까닭은 알 수 없다.
경각심을 일깨워 주려는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사람들을 자극시켜 방송을 더 보게
하려는 것인지...
지상파 케이블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에 노출된다.
상대방은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한 가면을 쓰고 있다. 표정과 생각은 알 수 없다.
손가락과 눈동자는 쉴사이 없이 새로운 영혼의 주문에 따라 검색을 시작하고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타이푼탑(typhoontop) 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자가 채팅방에서 톡을 청한다.
”오늘 번개 하실래요“
”어디서요?“
”건대앞 사거리 XX커피숍앞에서“
”네“
”서로 알아볼 수 있는 옷을 입고“
”제가 입고 있는 옷은 검은색 원피스예요“
”넵. 저는 흰티에 청바지를 입었습니다.“
”네, 제가 도착하면 카톡 날릴께요.“
애매하게 된 상황에서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