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프로필

by 이연수

03. 카톡 프로필





‘카톡카톡카톡 카카오톡.’ ‘문자왔셩.문자왔셩.’ 또 웅웅대는 진동으로 몸부림치는 매미소리들

예전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혼자 밥먹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커피 마시고 혼자 여행가고

혼자 도서관가고 홀로 홀로 홀로 ... 온통 욜로족 투성이다.


대화할 친구도 필요 없고, 소통할 필요가 없다는 개인주의 사고들이 떠다닌다.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폰은 새로운 친구다. 스마트폰 앱에 저장된 친구

‘빅스비 노래를 틀어줘. 빅스비 전화를 걸어줘...’ 스마트폰은 다른 세상이다.


다른 내가 존재하는 곳. 살이 찌면서 몸무게를 구체적으로 재본 것은 병원에서 단체로 건강검진 할때였다.

여자라는 이유, 뚱뚱하다는 이유, 다리와 다리사이가 붙지 않아 약간 벌리고 걷게 되는데.

뒤뚱거리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달관은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면 좋지는 않다는 것. 그리고 운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

특히 달리기와는 거리가 멀다

무릎도 아프고 발목도 자주 삐고 좋지 않다. 열량계산도 지쳐간다. 내리는 비를 맞아도 살이 찌는 것 같고 불어오는 바람의 입김의 수만큼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늘어가는 내 체중



꽃밭.jpg


비를 맞는 빗방울 수만큼 살도 늘어가고,


불어오는 바람의 입김으로도 늘어가는 나.


살은 결코 달아나지 않는다.


현재 나연이 모습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프로필 세상에서는 다르다.


렌즈도 끼고 눈썹도 붙이고 눈썹라인 아이라이너 그리고 립스틱 바르고 파운데이션을 뽀얗게 바르고 포샵으로 처리해서 올려놨다. 실제 모습은 아닌데 사진 속에서는 반쪽으로 얼굴도 보정하여 턱도 깎고 코도 날렵하게 점도 없애고 눈도 더 커졌다.

뽀로지 난 것도 자연스럽게 처리했다. 카카오 프로필을 보고 남자들이 카톡으로 많이 데이트를 신청한다.

앱상에서 거절을 해야 하는 우울한 상황이지만 기분은 째진다.

뚱뚱한 나연이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되니까 글만 봐도 행복하다.


동백꽃.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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