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인생보험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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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

by 이연수
귀여운 고양이.jpg


두번째 이야기. 유체이탈



“안녕하세요? 임여진 고객님의 보험금 청구가 담당자에게 배정되었습니다."


아래 보장항목 이외 기타 담보는 손해사정 진행 후 확인되오니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고번호 2018-1234567, 증권번호 : 61Q765432,

상기 담당자 : 장기보상부문 / 이명민,

[항상 친절하고 신속한 서비스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진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는다.



슬기가 자다가 깨서 부스스한 얼굴로 여진을 쳐다보자 여진은 강아지를 사주겠다고 얼버무린다.

슬기는 다시 잠이 들고 여진은 잠이 든 슬기의 모습을 확인 하고 무섭게 혼자 말을 한다.

엄마가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사채업자 독사 사무실에 남1이 방문한다.

광고 문구 스티커가 책상 위에 수북하게 쌓여 있다. 스티커에 보이는 글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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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1은 돈을 빌리러 왔는데 독사에게 홀린 듯한 표정을 짓고 독사가 하라는 대로 말을 한다.

강형사 모니터 앞에 두고 여진 진술서 및 조서 작성중이다.

여진은 화려한 옷차림과 가식적인 미소로 다리를 요염하게 꼬고 앉아 애써 우아한 척 한다.

여진은 쌩판 모르는 일이라며 미치겠다고 말한다. 형사는 얼굴은 곱상하게 생기셨는데 험악한 일에 얽히셨다면 의아해한다. 여진은 말을 받아치며 콧소리를 내고 애교를 떨며 죄없는 자신을 하늘이 굽어 살피는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고 설명한다.

경찰서 문앞을 걸어 나오는 여진. 핸드백 열고 거울 꺼내 진한 화장의 얼굴에 미스트 뿌려대고 붉은 립스틱 바른 후 핸드백 어깨 메고 유유히 도도하게 청원경찰 앞을 지나간다.

독사 사무실. TV, 소파, 책상이 보이고 구석에 야구망방이, 각목, 부러진 의자 허름한 내부가 보인다. 독사는 소파에 앉더니 TV를 켠다.

핸드폰이 울린다. 전화기 너머로 가오리의 목소리만 들린다.


신경질적인 가오리의 목소리


“아그야, 니 뒤져불 거야. 언자까즉 이럴 끄냐. 어메, 미쳐 지랄 임병하네.”


독사는 피우던 담배 신경질적으로 재떨이에 비빈다.


“씨발, 그년이 오리발이야.“


"그년 첫 번째 남편은 연락 끊더니 재수 없게 사고사로 뒤졌어. 걱정마. 내가 지구 끝까지 아니 저승까지 쫒아 가서 받고야 만다.”


재떨이에 가래 뱉는다.


“뒤밟았는데 그년이 경찰서로 들어가더라고. 내가 들어갈 수가 없잖아.

돈 땡기는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기달려... 아,~ 시끄러. 소리 좀 그만질러라. 귀청 떨어지겄다.”


휴대폰을 귀에서 뗀다.


“ 아~ 씨...알았다고. 좆같이. 씨발놈아, 내가 누구냐. 걱정하지 마


가오리는 가라 앉은 목소리로


“그려, 너만 믿는다”


얘기하며 통화를 끝낸다.

독사는 신경질적으로 휴대폰 끊고 소파에 내팽개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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