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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수 Aug 23. 2023

카이로스

구상나무 이야기 8



구상나무 이야기8



“뒤늦게 한국의 토종나무인 걸 알았으니 다행이야. 모두들 노력한 보람이 있지.


 지리산으로 가게 되어서 천만다행이야.”


도마뱀이 황급히 구상이에게 올라왔다.


“운전하는 아저씨들이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구상이를 실은 차는 지리산으로 가는 중이래”


 도마뱀은 숨이 차서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이어갔다.


“너는 일반 가로수 나무가 아니라 지리산 구상나무라고 하더라고...

지리산에 80살 된 지름신 카이로스 할아버지가 구상이를 기다리고 있대”     


“뉴스에 보도가 됐었어. ”


“오늘의 뉴스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부에서‘크리스나무 트리’로 널리 알려진 멸종위기종 구상나무 군락지 보존을 위하여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구상나무를 찾아내어 한국의 토종나무를 지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등으로 분포면적이 줄고 있는 토종 구상나무의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전국곳곳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YTN 000기자였습니다.”     



엿가락처럼 늘어졌던 길이 툭 끊어지며, 지름신 카이로스 할아버지가 구상이에게 너울너울 춤을 추며 다가와 말을 건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 어서와”


구상이는 그동안 성장통을 겪었던 다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꿈속 할아버지의 모습은 신화속 카이로스였다. 앞머리는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인 채 날아다니며 구상이에게 자주 들려주곤 했던 이야기가 있었지... 


그동안 구상이 몸에서 맴돌던 신이...


“너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왔어.” 


바로 할아버지의 이름은 지리산의 터주대감 지름신 카이로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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