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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수 Aug 23. 2023

일장춘몽

구상나무 이야기 9




구상나무 이야기 9



구상이는 지름신 카이로스 할아버지의 다리밑에서 날개를 얻어 훨훨 날아다니고 있었다.


“싫어요.”


“...”


“난 가로수도 아니고 지리산 구상나무도 아니라구요.”


구상이는 소리쳤다. 

구상이에게 필요한 해독제가 응봉산의 물이라고 신선이 말했다.


“저는 집으로 가야 해요. 어서 응봉산의 물을 주세요”


“빨리요.”


다리를 허공에서 휘젓고 있었다.


‘엄마, 엄마 구상이 키 그만 크고 싶어요. 지난번에 친구집 갔다가 엄마 몰래 PC방 간거 맞아요. 

엄마 잘못했어요. 다시는 다시는 거짓말하고 pc방 가지 않을게요.


저를 나무로 만들지 마세요... 엄마~용서해주세요~’


제발 간절히... 눈물을 흘릴뿐. 구상이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뭐야, 벌써 나무가 된거야’ 어떡하지,


학교에 가야 되는데.......


엄마, 구상이는 꿈속에서 계속 울었다.


“엄마, 엄마가 정해준 대로 공부 열심히 할께요. 잘못했어요”


엄마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갑자기 누군가 구상이를 흔들었다. 

눈이 번쩍 뜨니 엄마가 눈앞에 있었다.

일어나보니 엄마가 구상이를 계속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낮잠을 자면서 잠꼬대가 그렇게 심하니“


구상이는 어리둥절했다.


”다, 꿈이었네...“ 


꿈에서 깨어난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다리를 내려다보니 멀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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