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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담은 낱말로 채운 글

나만의 단어 수집장 만들기


뜨거운 더위가 쉬이 달래지지 않을 듯한 여름도 어느새 새로운 계절에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는 듯합니다. 


8월의 끝자락에서 여섯 번째 워크 레터로 여러분을 다시 만납니다. 


바쁜 일상, 잠시 잊어둔 내 목소리를 내가 다시 들어주고, 작은 일상에서 고유의 빛을 내며 반짝이는 ‘나만의 의미’를 찾아주는 가장 믿음직한 시도, 글쓰기입니다. 나로부터의 글쓰기는 여러분에게 희망의 세계를 비추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새벽에 여러분을 만나는 나를 밀어주는 글쓰기>는 이렇게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세상으로 조금씩 한 발자국 더 다정하고, 따뜻하게 밀어주는 발걸음이 되길 바랍니다. 온전히 여러분의 내면으로부터 시작된 물꼬가 삶에서의 작은 등불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자라이프스쿨에서 연재하는 나를 밀어주는 글쓰기>가 지금 여러분의 시선 앞에, 발 앞에서 한 걸음 더 용기 있는 보폭으로 자신만의 세계로 나아가는 작은 쓰임을 얻기를 바랍니다. 


이번 달은 글감-주제 중심의 나만의 단어 수집 기록장을 만들어볼 차례예요. 이제까지 우리는 글쓰기의 중요하고 굵직한 단계를 거쳤어요. 다섯 번의 연재를 통해 우리는 글쓰기에 관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함께 알아갔습니다. 글쓰기 소재, 주제 찾기, 글쓰기 구조 설정, 그리고 나다운 글투로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 그리고 지난달에 연재한 나의 문장을 더욱 빛나게 해 줄 방법까지요. 이번 달은 이러한 테마로 나만의 낱말 모음집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나눕니다. 마음에 드는 수첩 하나 준비해 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죠?  




 나만의 가치로 환원될 의미를 꺼내오기 


 글쓰기의 소재, ‘글감’도 위계가 있어요. 상위 글감 속에 하위 글감, 즉 자신의 주제에 더 가까운 글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공통의 글감, 즉 누군가 “나에게 중요한 것”을 쓰라 했어요. 저는 이것을 보편적으로 제시된 공통된 글감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서부터 나만의 ‘글감’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상세히, 나의 경험을 생각해야 합니다. ‘보편적으로 제시된 글감’과 관련해 내가 쓰고 싶은 것은 무엇이지?라고, 되묻는 작업이 필요해요. 그러면 나만의 진짜 글감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단어 수집장 만들기 실전 연습 

 

“여러분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에 대해서 글을 쓰세요. 특정 주제가 제시되는 글쓰기, 그렇지 않은 글쓰기도 영역을 가지고 있어요. 앞서 말했듯이 이런 질문을 ‘글쓰기의 시작에 필요한 보편적인 주제-글감 제시’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다음 단계로 해당 질문과 관련하여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만의 특별하고 개별적인 경우를 떠올려야 합니다. 이 단계가 있어야 나다운 글이 가능해요. 그리고 관련된 경험, 일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복기되는 장면의 한 컷, 한 컷에 담긴 사물, 사람을 기록하세요.


 

1.   첫 번째 단계 : 주제 질문 만나기 (제시된 커다란 주제, 공통의 글감) 

2.   두 번째 단계 :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3.   세 번째 단계 : 관련 경험 떠올리기 

4.   네 번째 단계 : 기억의 장면마다 선명한 사물, 사람을 기록하기 



 마지막 네 번째 단계에 이르면 무엇부터 써야 할지 고민되는 넓은 범위의 주제, 글감이 점점 더 또렷해질 것입니다. 깊이도 더 깊어지고, 뚜렷하고 가볍지 않은 나만의 단어가 떠오를 거예요. 그럼 그 단어들을 수첩에 적어놓습니다. 물론, 단계별 정리도 함께 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레터 속 글쓰기 수업 함께 써봐요>


글쓰기 주제, 혹은 중심 글감이 되기 충분한 나 중심의 질문을 드릴게요. 

아래의 네 가지 물음에 관한 나의 질문, 경험, 선명한 기억을 떠올려보고 나만의 단어 수집장에 적어 보세요! 

 

1.   여러분의 삶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2.   요즘 내가 부쩍 좋아진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 

3.   내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4.   내 삶에서 내가 꼭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글을 잘 쓰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수없이 만납니다. 저는 그때마다 항상 무조건 꾸준함,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내면 성찰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만나보세요.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여러분에게 빛을 내비칠 꿈틀거리는 또 다른 여러분의 모습일 것입니다. 삶의 순간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 가세요. 어느새 나만의 단어가 여러분의 삶을 다정하게 감싸고 있을 겁니다. 보이지 않더라도 그것은 자주 여러분을 위로하고, 조용히 공감하며 다시 꿈을 꿀 수 있을 자신감을 줄 테니까요. 




박소진 

여자라이프스쿨 연구원

시인, 에세이스트, 글쓰기 교사 

literarybox.creative@gmail.com

https://atelier-litera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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