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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바디연구소장 Aug 04. 2022

[굿럭투유, 리오 그랜드]: 내 인생 최고의 모험

이제는 바디 포지티브가 대세다

얼마 전 서울 용산 CGV에서 [굿럭투유, 리오 그랜드] 영화 시사회가 열렸다. 미리 영화 예고편을 보고, 포스트를 보고,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색다른 기대감을 갖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배우의 등장에 한껏 기대도 되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했을까,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지 설레는 마음으로 영화 보기에 임했다.  


‘나를 위한 퍼스널 서비스’라니? 

인생 최고의 모험이자 자유였을 그 서비스 만족도가 매우 궁금해졌다. 

예상과는 다르게, 모든 영화 속 배경은 호텔 방 한 칸에서가 거의 전부라 단조로운 흐름이 살짝 지루해 지기는 했다. 하지만 집요하고 끈질긴 침실 토크 속에서, 의외로 진지하고 치열하게 내 안의 답을 찾으려는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묘미가 있었다. 



[굿럭투유, 리오 그랜드]에 등장하는 두 명의 주인공, 낸시와 리오 그랜드.


낸시는 62세, 은퇴한 선생님이다. 그녀의 행동과 옷차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매우 고리타분하고, 원칙이 중요한 인물로 묘사된다. 그녀는 남편과 단 한 번도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갖지 못했다고 리오 그랜드에게 고백한다. 성에 대한 긍정적이고 즐거운 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몸에 대한 자신감마저 없었다. 평소의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섹스 워커를 고용해, 성적 만족을 경험해 보기로 인생 최대의 모험을 떠나는 낸시, 결국에 그녀의 모습에는 자유가 찾아오고, 그녀의 몸에는 기쁨으로 승화된 몸동작이 표현된다. 

‘이건 공공 서비스가 되어야 해요. 내가 당신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어요.’
진심으로 그녀는 외친다. 


집요하고 끈질기기까지 한 그녀의 자기 의심 가득했던 리오 그랜드와의 침실 토크. 그렇게나 오랫동안 그녀의 수다를 받아주며, 그녀가 가질 수많은 생각의 프로세스 시간을 인내심 있게 기다려 주는 그의 프로페셜날한 태도에 경의를 표한다.   


리오 그랜드, 그는 진정 프로였다. 

섹스 워커라 자칭하는 그는, 고객을 만족시키고, 원하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제공해 주려고 한다. 그의 부드러운 미소와 친절하고 상냥함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될 거 같다. 어릴 적 성에 대한 치부가 있었지만, 자신의 성적 즐거움을 찾고, 전문 서비스를 통해,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준비한다. 심지어, 모든 사람의 몸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진정 그들의 기쁨을 찾아주는 전도사가 되어 준다. 



“보세요,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세요.”   



[굿럭투유, 리오 그랜드]는 섹스 포지티브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성에 대한 자신의 욕망, 즐거움을 온전히 느낄 권리, 자유를 주창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전제는 나를 진정 사랑하고, 나의 자유를 찾아 내 몸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사랑했는 때 찾아오는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같다. 

물론 안다. 내가 아무리 나 자신을 사랑한다고 외쳐도 세상이 그렇지 않으면 힘들다. 미디어에 비친 인형같이 가느다란 몸매의 주인들도 모두 저마다의 괴로움이 있다. 다들 내 몸을 온전히 사랑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세상에 있는 것은 매 한 가지다. 그러니, [굿럭투유, 리오 그랜드]에서 낸시의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한다. 다 같이 내 몸을 긍정해 보자. 그러면 세상이 변하지 않을까? 우리의 몸이 평가 받아들여지고, 우리가 몸이 누구나 있는 그대로 만족되는 세상이면 어떨까? 모두가 자유롭지 않겠는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인생 최고의 모험은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지 않을까? 아마도 이 영화에서 우리가 얻어 가면 좋을 메시지가 이게 아닐까 싶다.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온전히 내 자유를 느껴라.”


낸시는 이미 자신이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야 했다. 리오 그랜드가 거울 속에 비친 그녀의 완벽한 몸을 아름답다고 알려주기 전에. 스스로 알아차렸어야 했다. 그러나, 평생을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해 보지 못한 낸시, 그 모습이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씁쓸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리오 그랜드 같은 사람이 꼭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의 서비스가 아니어도, 나를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고 분명히 이야기해줄 그 누군가가 있었다면, 훨씬 자유롭게 세상을 살아왔을 텐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영화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지지자. 모두가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회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결점을 찾고 있을지도 모를 그대에게, 

“그냥,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고 생각해도 괜찮다,”고 다독여 주고 싶다. 

완전히 미치지 않고서야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없는 이 세상에서, 

바로, 우리가 당장 ‘리오 그랜드’의 퍼스널 서비스를 예약할 수는 없어도 괜찮다. 

내가 내 인생 최고의 자유를 얻는 방법쯤은 이 영화를 통해 조금 알 수는 있을 것 같다. 그 누구도 리오 그랜드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그냥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 놀라운 마법이 펼쳐진다. 지금부터 바로, 그 마법을 느껴보자. 나에게 아름답다고 감탄사를 날려보자. 


‘와우, 진짜 아름다운데.’ 


이제 내 몸 긍정주의, 바디 포지티브가 대세다. 그냥 그렇게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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