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헤어지자
그만 하자
얘기하고 돌아서서
각자의 집을 향해 걸었어.
가다가 안 되겠다 못하겠다 싶어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려
그를 향해 뛰다시피 걸었지.
못 만나면 어쩌지
이게 정말 끝이면 어쩌지
다급해져서 심장이 마구 뛰었어.
그런데 그때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는
그가 보이는 거야.
우리 같은 마음이었구나.
와락 울음이 났어.
우린 서로 껴안고 울었어.
너의 향기가 좋았어.
너의 글이 좋았어.
잊지 말자.
잘 지내.
꼭 잘 지내.
그와 나는
다시 돌아보지 않기로 약속을 하고
각자의 집을 향해 걸어갔어.
눈물을 흘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