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느껴질 때 좋은 스타일링
밤까지 더웠던 공기는 희미해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입니다. 가을의 설렘이 느껴지는 이 시기에 옷 입기란 조금 어렵습니다. 재킷을 걸치자니 덥고 반팔 티셔츠를 입고 다니자니 아침과 밤이 조금은 춥네요. 그럴 땐 카디건이나 니트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니트를 입기에는 낮에는 덥습니다. 입고 벗기 편한 스타일이나 무게(중량) 여야 편하게 착용과 탈의를 할 것이고, 또 들고 다니기 좋습니다. 무엇보다 들고 다닐 때는 어깨에 걸치면서 그 나름의 스타일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 미묘한 선택권에서 선택되는 아이템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만, 잘 고른 니트 하나가 지금 시즌의 멋진 스타일을 만들어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 겁니다. 그럼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찾아볼까요?
- 성근 조직으로 여유롭게 짜인 텍스쳐가 선선한 바람을 잘 느끼게 해 줍니다.
잘 짜인 촘촘한 니트보다는 성글게 짜인 니트가 훨씬 좋습니다. 그 성근 느낌이 캐주얼하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밤바람을 느끼기에 가장 좋기 때문이죠. 그리고 니트, 티셔츠, 셔츠 등 어떤 상의와 입더라도 잘 어울립니다.
다만 성글게 짜인 니트는 대신 실이 두껍습니다. 그래서 무거울 수 있습니다. 소재 선택이 중요해집니다. 가벼운 원사로 짜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만져보고 들어보고 입어보는 것이 최선입니다. 같은 울 소재라 하더라도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습니다. 표기는 같아도 원사와 실을 만드는 과정에서 달라지기 때문에 직접 만져보고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조금은 큰 사이즈, 세미 오버 핏이 좋습니다.
아침과 저녁에는 상의 위에 입고, 낮에는 어깨에 두를 겁니다. 같이 입을 상의를 고려하더라도 세미 오버 정도의 핏이 두루두루 잘 어울립니다. 특히 어깨에 두를 때는 오버 사이즈의 성근 니트를 둘러서 살짝 헤비 하게 보이는 것도 프렌치 한 감성을 보여주기에는 그만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셔츠, 티셔츠 모두 오버 혹은 세미 오버 핏이 대다수입니다. 그런 핏 위에 입는 옷이 조금은 큰 것이 같이 입었을 때 여유로우면서 잘 들어맞을 겁니다.
특히 이 스타일 자체는 포멀의 느낌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가장 캐주얼한 멋을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정핏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 가장 많이 입는 팬츠 혹은 이너와 컬러를 맞추세요.
카디건이나 니트를 선택할 때 아마 솔리드의 어떤 패턴이나 자수가 들어가지 않은 것을 선택할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요? 바로 가장 많이 입는 팬츠나 이너의 컬러와 동일한 것입니다. 만약 블랙 팬츠를 자주 입는다면, 블랙 카디건이나 니트를 골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되면 상의를 어떤 컬러를 입던 (아마도 화이트, 그레이 정도이겠지만) 팬츠와의 연결성 덕분에 어깨에 둘러매도 깔끔한 스타일이 완성됩니다. 반대로 이너와 맞춘다면 세트 개념으로 더 신경 쓴 듯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이너보다는 팬츠의 컬러가 스펙트럼이 더 좁기에, 팬츠와 맞추기가 더 쉬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어깨에 니트를 걸치고 다니면 너무 멋 부린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이제 그런 스타일이 필요하게끔 변했습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크고, 날씨를 핑계 삼아 멋을 부려도 될 만큼 이제 사람들은 옷과 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툭 걸친 니트 하나가 꽤 멋진 스타일을 만들어 줄 겁니다. 시간이 얼마 없으니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