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어울리는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만화책도 영화도 아닌 음악감상도 아닌
사랑에 빠지는 게 된다면 취미가 같으며 좋겠대
주말에는 영화관을 찾지만
어딜 가든지 음악을 듣지만
조금 비싼 카메라도 있지만
그걸 취미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대.
좋아하는 노래 속에서 맘에 드는 대사와 장면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온기를 느끼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물을 준 화분처럼 웃어 보이네.
가을 방학- 취미는 사랑.
처음 이 노래를 접했을 때 의아하고 신기했다.
어떻게 사랑이 취미가 될 수 있지?
생경한 의구심을 가지며 초록색 검색창에
취미라는 단어를 검색해 봤다.
취미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흥을 느껴 마음을 당기는 멋을
장착하여 사랑하는 대상의 모습을 오래,꾸준히 감상하고 오롯이 이해하려는 태도를 자아내는 일.
이렇듯 사랑을 하려면 사랑하는 대상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사람의 사유나 영혼을 깊이 이해하고
때론 그걸 넘어서 닮아가며, 서로의 것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솔 메이트 적인 관계를 맺으려면
영혼의 결이 같은 분류의 사람이 되려면
사랑을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은.
그 사람에 대해서 자세히 공부해야 한다.
사랑을 하려면 똑똑해져야 한다.
그래서 사랑을 하는 사람은 가장 똑똑하다.
사랑이 취미가 되려면 나는 똑똑해져야만 했다.
나는 원래 사랑이 어려운 사람이었다.
무뚝뚝한 성격과 애정표현과는 사뭇 거리가 먼 분류의 사람.
나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도 않고 딱 맞지도 않는 스타일의 옷을 입은 듯 어색하기 짝이 없는 단어였다.
내게 사랑을 아주 잘하는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나의 동생이 그렇고
또 다른 한 명은 내가 좋아하는 유지혜 작가가 그렇다.
그녀는 무언가를 쓰거나 말의 끝맺음을 맺을 때마다
항상 “사랑“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심지어 그녀의 책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라는 책을 통해 사랑이 유행하는 세계를 만들어 냈다.
나는 그녀를 통해 순간을 포착하는 법, 나를 사랑하는 법. 불안, 실망이란 감정을 인정하고 정면으로 맞서 싸울 용기, 나를 포장하는 예쁨이 아닌 자연스러운 내가 되는 것이 가장 세련된 일임을 일깨워주었으며, 사랑은 하면 할수록 부족해서 지나침이 없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은 가장 진지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사람이 바로 그녀다.
나는 그녀를 통해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책을 더 사랑하는 법도 그녀 덕분이다.
마음에는 아낌이 없다는 것.
아낌없이 내어 줄 수 있는 마음을 갖추게 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사랑을 잘하는 사람, 사랑할 때 가장 예쁜 사람이 바로 나의 동생이다.
그녀는 문자를 보낼 때마다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사용 했다.
그녀는 언제나 사랑의 수신인이 되어 여기저기 사랑의 발신을 보내었다.
그녀의 사랑에는 발신제한이 없다.
사랑의 물결에 온몸을 내던지는 용감함으로 무장된 사람이다.
그녀는 순간을 있는 그대로 느낄 줄 아는 사람이며
거창하지 않지만 그녀만이 가진 단어들로 조합하여
그 순간의 느낌을 제대로 터트릴 줄 아는 사람이다.
말과 글에 얽매여 순간을 놓치지 않으며
침묵과 고요의 방 한 칸을 내어주고 그림 감상 하듯
조용히 순간을 바라보는 나와 달리 참지 못하고
무작정 표현해 버리는 사람.
자신만의 순간을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부단히 포착하는 사람이 나의 동생 예주다.
사랑은 행동하는 영혼이라는 말처럼
그녀는 매번 사랑을 실천했다.
그때부터 사랑을 향한 나의 작은 날갯짓이 시작되었다.
나는 그녀들의 사랑을 흉내 내야만 했다.
어설프게 라도 좋으니 나는 사랑에 묶여 있어야 했다.
나의 모든 말과 행동은 사랑의 증거가 되어야 했고
나의 사랑은 흔적을 남겨야 했으며
사랑은 나의 자랑이 되어야 했다.
나의 사랑은 오직 여름의 것 이어야 했다.
가장 뜨겁고, 가장 찬란한 사랑으로 존재해야 했다.
행동하는 여름.
행동하는 사랑.
나는 그녀들에게 배운 사랑을 내 인생의 필수 요소로 삼아야 했다.
나에게 사랑은 노래하는 영혼이며, 행동하는 영혼.
사랑은 무엇이든 극복하게 하는 것.
못난 모습도 예쁘게 보이게 하는 것.
오만함이 아닌 이유 있는 자신감의 원천.
촌스러움 없이 가장 세련된 마음.
진실되서 가장 순수한 마음.
내 평생의 마음 가짐이 될.
내 평생의 안전지대가 될.
사랑.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가고 사랑 만이 남는다는 것.
사랑은 언제나 이긴다는 것.
사랑을 하면 누구나 예뻐 보인다.
사랑을 하면 누구나 사랑스러운 사람이 된다.
사랑에 빠지면 무슨 마법에 걸린 듯 갑자기 그 사람이 예뻐 보인다.
어쩌면 최고의 성형은 사랑이 아닐까.
나는 결심했다.
아니. 행동해야 했다. 아니. 사랑해야 만 했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 주위 사람들에게 냅다 사랑 표현을 했다.
그 첫 번째 일. 몇 안 되는 친구들에게 편지 쓰는 일.
처음에는 조금 오글거리고 낯간지러워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어려웠지만 쓰다 보니 마음이 풍선처럼 점점 부풀어 오른 듯 사랑으로 꽉 차오르는 걸 느꼈다.
페소아는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
내겐 철학이 없다. 감각만 있을 뿐.
내가 자연에 대해 얘기한다면 그게 뭔지 알아서가 아니라 그걸 사랑해서 그래서 사랑하는 것.
왜냐하면 사랑을 하는 이는 절대 자기가 뭘 사랑하는지 모르고 왜 사랑하는지,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법이니까…
사랑한다는 것은 순진함이요.
모든 순진함은 생각하지 않는 것.
-페르난두 패소아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일만큼 부질없고 어리석은 일도 없다.
유지혜 작가는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은 사랑을 겪고 있기 때문에 , 사랑이 그 몸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곧 그(그녀)가 사랑이기 때문에, 사랑이 무엇인지 물을 이유가 없다고.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사랑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했다.
그렇다. 사랑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샘물처럼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것이다.
사랑은 순진함이요.
사랑은 산만함이고
사랑은 사랑 그 자체이다.
사랑은 계산적인 것 이 아니라 감성적인 것이어서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좋고, 싫음의 이유가 분명한 감정이다.
T의 성향 보다 F의 성향에 가깝다.
그래서 T인 나보다 F인 예주가 사랑을 쉽게 더 잘하는 이유 일 것이다.(최근 다시 해보니 F가 나왔다.)
나는 사랑을 매일 입는 옷처럼, 내가 가장 아끼는 옷처럼. 최대한 주름 하나 없이 깨끗하게 잘 다려 오래 , 매일 입고 다니고 싶다.
사랑은 나의 의무감이자 이유 있는 자신감의 원천이 된다.
나는 사랑 앞에 울고, 웃고, 뛰며 기꺼이 넘어질 수 있는 마음을 획득한다.
아무리 큰 고통과 시련이 찾아와도 결국 끝에 사랑이 다다를 것임을 알기에 기꺼이 웃으며 맞이할 수 있다.
나는 슬픔 뒤에 웃음이, 좌절 뒤에 행복이 뒤따라온다는 근거 있는 믿음으로 사랑을 실어 가벼이 횡단한다.
사랑은 언제나 그렇듯 처음인 듯 찾아온다.
매번 새로운 형태, 새로운 종류의 사랑으로
매번 다른 사랑으로 꾸준히,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나를 자라게 하고 발전하게 한다.
사랑을 주고받은 기억이 있다면
감히 사랑을 마다 할 수 있을까 싶다.
사랑만이 우릴 구원하고 아름답게 빛내며
가장 정답에 가까운 아름다운 행보가 아닐까 싶다.
사랑은 하면 할수록 부족한 것.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듯 각자의 예쁨이 있어 쉬이 평가받지 못하는 유일무의 한 것.
난 너의 모든 것, 네가 있었던 모든 것, 아직 네가 될 수 있는 모든 것. 모두를 사랑해.
-어니스트 허밍웨이-
너의 모든 것, 네가 있었던 모든 것, 아직 네가 될 모든 것을 포함한 사랑.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사랑의 아름다운 행보.
작지만 아름답게 빛나는 마음.
사랑은 보다 괜찮은 사람, 보다 근사한 사람이 되게 한다. 그런 노력을 자발적으로 기울이게 한다.
멋진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포장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안 달라고
치장하게 하는 마음.
거짓된 순수함, 한껏 꾸며진 사랑을 하게 하지만
사랑 앞에서 만큼은 정직한 순수함을 갖게 하며
그 앞에서는 언제나 진심이 된다.
의무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한다.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인 사랑을 하게 한다.
사랑은 비약한 나의 영혼을 살찌운다.
사랑은 나의 취미가 된다.
나의 의무가 된다.
나의 고집과 오만을 사랑 앞에 내려놓고 순수히, 기꺼이 무릎 꿇고 항복한다.
나는 사랑 앞에 굴복한다.
내 얼굴에서 미움을 걷어내고 사랑을 드리운다.
작가는 사랑은 무언가를 생각하며 웃는 것을 넘어 울음 생활이 되는 마음.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마음가짐을 이어받아
웃는 것을 넘어 사랑 앞에서 기꺼이 울 수 있는 최상급의 깨끗한 마음.
시랑은 내 평생의 마음가짐이 될 것.
사랑은 내 평생에 걸쳐할 일을 단숨에 해치우는 일.
그녀들에게 배운 사랑을 느리지만 천천히 나의 삶에 전목 시켜 오래 품고 사랑의 발자취가 되어 다른 이의 마음에 발자국을 남기자.
사랑의 발자국을.
꾹, 오래, 진하게.
나의 사랑이 되는 모든 이들이 사랑 앞에서 웃음을 넘어 울음이 되며 취미가 되는 유행이 되기를.
미움을 걷어내고 사랑으로 나를 말하고 싶다.
그렇게 살 수 있는 용기를 만들고 있자고.
실컷 풀어져서 눈치 보지 않고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