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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종달새 Oct 26. 2024

25년 차 영어쌤의 영어단어장

(10) home, house의 차이는 이런 것입니다. 

house 도 집, home  도 집, 한국어로 보면 구분이 쉽지 않다.  한국인들이 자주 헷갈리는 이 두 단어의 진짜 의미는 이렇다.


house (물리적 공간) 건물로서의 집, 특정 장소 (주거지)

I got a house. 나 집 샀어. 

I want to build my house. 나 내 집 짓고 싶어. 



home 사적인, 정서적인 집, (단순한 건물이 아닌 공간으로 나라, 고향이 될 수도 있다) 아늑하고 편안한 곳

Please make yourself at home. (집처럼) 편히 계세요. 

Home sweet home. 즐거운 나의 집

There's no place like home. 집 같은 곳은 없어. 




'즐거운 나의 집'을 거부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누구나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일상의 소망, 특별하지 않지만 공통의 바람이기에 어쩌면 지나칠 수도 있는 그 가치, 집!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Blood is thicker than water. 피는 물보다 진하다. 

모두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들이다. 

결혼을 하면서 즐거운 나의 집,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이 멈추지 않은 곳을 꿈꿨다. 

그 정도의 소망은 당연히 가져도 된다고 생각했다. 

편안하고 아늑한 집, 내 가정을 꿈꾸는 것이 뭐 대단한 거라고?



하지만 나의 현실은 정반대였다.

그 정도의 소망은 '그 정도의 소망도 가질 수 없는 절망의 현실'을 직면하게 했다.

내 결혼 직후 무너진 친정집, 아니 어쩌면 나의 부모님은 내가 생계를 책임져야 했을 때부터 

위태로웠다. 부모님은 가족의 붕괴를 예상하게 있었을지도 모르다.

불길한 예상은 역시 적중했다. 

도미노처럼 어마어마한 속도로 나와 남편, 시댁을 무너뜨렸다. 


'왜 내게 이런 일이? 내게 뭘 잘못했다고? 나 정말 열심히 산 거 밖에는 없었는데.....'



인생의 큰 시련과 장애 앞에서 하는 그 보편적인 원망이 내 입에서도 나왔다. 

아이들을 보면서 살아야 했기에 나는 더 '열심'을 쫓았다. 매일 열심이었지만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내면에는 억울함을 가득 품은 채. 

설상가상으로 무너진 가족을 보고 남편마저 마음이 변했다. 

부러진 날개를 가진 새처럼 땅 밑으로 끝없이 추락하였다.

그 속에서 나의 원망과 분노는 더욱더 치솟았다. 


나는 그 모든 책임을 친정 부모, 폭력적으로 변한 남편,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시댁에게로 돌렸다. 

독 있는 가시를 잔뜩 품은 비주류가 되었고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숨 쉬어야 했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했고 버텼다. 

그 속에서 나는 내 뜻대로 커 주지 않는 아이들에게 또 한 번의 원망과 분노를 터뜨렸다. 


그렇게 또다시 깊은 구덩이로 빠졌고, 앞뒤가 꽉 막힌 동굴 속에 갇히게 되었다.

세상 어디에도 '즐거운 나의 집'은 없었고, 집만 한 '쉼'도 없었다. 

나의 집은 지옥으로 변했다. 



10년이 넘은 시간이 지났다. 모든 것은 점점 더 엉망진창으로 변했다. 

빠르게 빠르게 실패와 뒤처짐의 인생이 되어 버렸다. 

모두를 향한 원망이 점점 커지고 비난의 화살이 더 빨리 당겨질 때 알게 되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었고, 그 비난의 화살은 내게 향해야 했다는 것을. 조준점이 한참 잘못되었다는 것!! 



인생의 수많은 태풍 속에서 정답은 없다. 

남들의 정답이 내게는 똑같이 적용되지도 않는다.

각자의 답을 찾으려 애쓸 뿐. 


하지만 그 어디에도 '흔한 보편적인 기준'은 있다. 

타인이 아닌 나의 잘못을 먼저 봐야 함! 그것이 있다면 의외로 문제는 쉽게 풀 수 있다는 것! 


모두가 늦었다고 하는 인생의 시간 속에서 나는 이 '보편적인 기준'을 알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내 생각의 관점이 어디로 향했는지 객관성이 갖춰졌다. 

나는 이제 비난이 아닌 어른으로의 책임을 지고 싶다.


'Home sweet home'은 아녀도 

편안함을 주는 집이 되었으면 한다. 

추억이 살아나고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따뜻한 곳. 

눈물, 웃음, 수다스러움, 그리고 고요함 모든 것이 소중한 그곳. 

딱 하루치만큼의 사랑과 용서가 생기는 곳이면 좋겠다. 


나는 오늘도 뻔뻔스럽지만 '즐거운 나의 집'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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