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home, house의 차이는 이런 것입니다.
house (물리적 공간) 건물로서의 집, 특정 장소 (주거지)
I got a house. 나 집 샀어.
I want to build my house. 나 내 집 짓고 싶어.
home 사적인, 정서적인 집, (단순한 건물이 아닌 공간으로 나라, 고향이 될 수도 있다) 아늑하고 편안한 곳
Please make yourself at home. (집처럼) 편히 계세요.
Home sweet home. 즐거운 나의 집
There's no place like home. 집 같은 곳은 없어.
'즐거운 나의 집'을 거부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누구나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일상의 소망, 특별하지 않지만 공통의 바람이기에 어쩌면 지나칠 수도 있는 그 가치, 집!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Blood is thicker than water. 피는 물보다 진하다.
모두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들이다.
결혼을 하면서 즐거운 나의 집,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이 멈추지 않은 곳을 꿈꿨다.
그 정도의 소망은 당연히 가져도 된다고 생각했다.
편안하고 아늑한 집, 내 가정을 꿈꾸는 것이 뭐 대단한 거라고?
하지만 나의 현실은 정반대였다.
그 정도의 소망은 '그 정도의 소망도 가질 수 없는 절망의 현실'을 직면하게 했다.
내 결혼 직후 무너진 친정집, 아니 어쩌면 나의 부모님은 내가 생계를 책임져야 했을 때부터
위태로웠다. 부모님은 가족의 붕괴를 예상하게 있었을지도 모르다.
'왜 내게 이런 일이? 내게 뭘 잘못했다고? 나 정말 열심히 산 거 밖에는 없었는데.....'
인생의 큰 시련과 장애 앞에서 하는 그 보편적인 원망이 내 입에서도 나왔다.
아이들을 보면서 살아야 했기에 나는 더 '열심'을 쫓았다. 매일 열심이었지만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내면에는 억울함을 가득 품은 채.
설상가상으로 무너진 가족을 보고 남편마저 마음이 변했다.
부러진 날개를 가진 새처럼 땅 밑으로 끝없이 추락하였다.
그 속에서 나의 원망과 분노는 더욱더 치솟았다.
나는 그 모든 책임을 친정 부모, 폭력적으로 변한 남편,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시댁에게로 돌렸다.
독 있는 가시를 잔뜩 품은 비주류가 되었고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숨 쉬어야 했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했고 버텼다.
그 속에서 나는 내 뜻대로 커 주지 않는 아이들에게 또 한 번의 원망과 분노를 터뜨렸다.
그렇게 또다시 깊은 구덩이로 빠졌고, 앞뒤가 꽉 막힌 동굴 속에 갇히게 되었다.
세상 어디에도 '즐거운 나의 집'은 없었고, 집만 한 '쉼'도 없었다.
10년이 넘은 시간이 지났다. 모든 것은 점점 더 엉망진창으로 변했다.
빠르게 빠르게 실패와 뒤처짐의 인생이 되어 버렸다.
모두를 향한 원망이 점점 커지고 비난의 화살이 더 빨리 당겨질 때 알게 되었다.
인생의 수많은 태풍 속에서 정답은 없다.
남들의 정답이 내게는 똑같이 적용되지도 않는다.
각자의 답을 찾으려 애쓸 뿐.
하지만 그 어디에도 '흔한 보편적인 기준'은 있다.
타인이 아닌 나의 잘못을 먼저 봐야 함! 그것이 있다면 의외로 문제는 쉽게 풀 수 있다는 것!
모두가 늦었다고 하는 인생의 시간 속에서 나는 이 '보편적인 기준'을 알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내 생각의 관점이 어디로 향했는지 객관성이 갖춰졌다.
나는 이제 비난이 아닌 어른으로의 책임을 지고 싶다.
'Home sweet home'은 아녀도
편안함을 주는 집이 되었으면 한다.
추억이 살아나고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따뜻한 곳.
눈물, 웃음, 수다스러움, 그리고 고요함 모든 것이 소중한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