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덴 역에서 출발한 버스가 큐켄호프에 가까워질수록 대규모로 조성된 튤립 밭들이 자주 스쳐 지나갔다. 거대한 직사각형을 같은 색의 튤립들이 채우고 있었는데 마치 물감을 칠해 놓은 것 같았다.
큐켄호프는 튤립을 주제로 한 거대한 테마파크였다.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마주친 각양각색의 튤립에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넋을 빼앗긴 것 같았다. 튤립을 배경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나도 옆에 있던 외국인에게 부탁해 사진도 찍고 꽃들도 찍었다. 날씨가 흐린 게 옥에 티였다. 그날 하루 종일 먹구름이 끼어 있었는데, 파란 하늘 아래 있는 튤립들은 더 환상적이었을 것이다.
공원의 규모도 크고, 곳곳에 있는 튤립들이 그냥 지나치게 만드는 게 없어서 점심을 먹고 오후까지 돌아다녔다. 사진도 많이 찍고, 영상도 찍었는데, 꽃도 사진보다 영상으로 남기는 게 더 좋아 보였다. 바람 때문에 튤립이 좌우로 흔들리는 모습이 쌀쌀한 날씨 때문에 몸을 좌우로 흔들며 추위를 참고 있는 것 같아 귀여웠는데 사진으로는 그걸 담을 수가 없었다. 새소리, 분수대의 물이 흐르는 소리와 함께 그 모습을 담아두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