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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에 대하여

30살의 생각

by 브레드

살면서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마주합니다. 성격이 무던하지 않은 저는 작은 자극에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예민 보스인 저는 아무리 명상이나 호흡을 해도 기질은 쉽게 변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덜 받는 것보다 적절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시나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음악 듣기, 운동 모임에서 배드민턴 치기, 강아지 발가락 냄새 맡기 등 다양한 방법 중 저만의 해소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법을 모른다는 것은 꽤나 속상한 일입니다. 스트레스는 쌓여만 가는데, 시간도 흐르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었는데, 무엇이든 회피하고 싶어집니다. 정말 심해질 경우에는 이대로 그냥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죽음과는 다른 느낌으로, 그저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 아시나요?)


다행히 최근 들어 알게 된 사실은 제가 몰입의 순간에서 가장 편안했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행위든 집중해 있는 상태에서는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글을 쓰는 과정은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글을 AI처럼 생성하는 것이 아니기에, 많은 생각을 해야 하고 글을 다듬는 과정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없이 글을 쓰고 지우고 하다 보면 시간이 얼마나 지나있는지도 모를 때가 있습니다.


또, 한산한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어떠한 생각에 꽂힐 때가 있습니다. 운전자 분들이라면 공감하는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멍 때린다라는 느낌이 아닌 마치 몸은 자율주행 모드가 되었고 머리만 굴러가는 느낌.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아마 노래 한 두곡 정도일 겁니다. 아무튼 이런 순간들이 저에게는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이 순간들에 공통점은 '감각과 감정의 차단'인 것 같습니다.

몰입의 순간에는 해당 행위에 관련한 생각만 들뿐이지, 다른 것들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흔히 멀티가 안된다는 이유가 이렇기 때문이겠죠. 저는 글을 쓸 때 가사 없는 음악을 듣지만, 글을 마칠 때는 제가 무슨 노래를 들었는지 기억하지 못합니다.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극한의 감정이지 않은 경우에는 딱히 생각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은 수그러들기도 하구요.


위에 얘기했던 '사라지고 싶다'라는 생각의 긍정적인 발현인 것 같습니다. 분명 저는 여기서 무엇인가 하고 있지만, 정작 저는 여기에 없는 기분이 드는 것이죠. 그래서 요즘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엇이든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유튜브와 웹툰을 보는 것도 때에 따라서 좋을 수 있지만, 글을 쓰거나 운동을 하는 것처럼 신체나 정신 에너지를 소비하는 무엇인가가 더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단점은 집중이 잘 안 되거나,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되려 쌓이더군요. 그래서 어떻게든 마침표를 찍거나, 집중이 안되면 그냥 다른 행위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직은 저도 알아가는 중입니다. 때로는 다시 돌아가 노래를 듣거나 부르거나 등 다른 해소법을 사용하려 합니다. 역시 정답은 없으니까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었으면 합니다. 각박한 삶에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을 테니 그 속에서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은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숨 좀 돌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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