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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 Feb 22. 2020

#2월 22일의 기분

눈이 흩날리고 있다. 

스타벅스 유리 너머 진눈깨비가 미친듯이, 마치 세상을 삼킬듯 

휘몰아친다. 

집 밖을 나오기 전까지 이러진 않았는데,

자연 앞에서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 


화창한 하늘과 흩날리는 진눈깨비.

이 알 수 없는 모순과 오묘함. 


그 말이 떠올랐다. 

인생은 동전의 양면이다라는 명언.

유리 밖에서 본 진눈깨비는 나에게 다가올 수 없지만, 

유리 밖의 사람들에게 진눈깨비는 위험이자 현실이다. 


어쩌면 그 일은 나와 상관없을 일일수도 있으나 

집에 가기 위해선 또 나와 상관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눈이 순식간에 그칠 수도 있지 않을까. 

날씨도 변덕스러운데, 하물며 인간의 감정은 얼마나 더 변덕스러울까. 


동전의 양면과 인간의 감정 사이에 있는 나는 

미처 보지 못한 유튜브 영상과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는 사이, 해가 살며시 얼굴을 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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