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북을 마무리하며.
행복 : 자신이 원하는 욕구나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느끼는 상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하는 것.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행복'이라는 감정에 집착하고 있음을 느낀다.
행복하기 위해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취미를 갖고, 무언가를 사고, 여행을 떠나고, 맛있는 것을 먹고.
하지만 우리가 주로 하고 있는 '행복을 위한'이 모든 행위들은 모두 소비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없는, 내가 갖지 못한 어떤 것을 끊임없이 찾고, 그것을 채워내야만 행복함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그것도 행복의 정의가 맞다.
자신의 원하는 욕구나 욕망이 충족되는 것이니 그 욕구가 욕망이 나의 에너지나 돈을 써야만 하는 거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끊임없이 소비하고 채워나가면서 왜 계속 부족한 것이 생기며, 즐거움과 여유로움보다는 계속해서 채우고 싶고, 불안하고, 안심되지 않는 걸까?
그것은 소비로써는 우리가 안정되고 안심되는 마음을 갖지 못해서이지 않을까.
나는 이 브런치 북을 통해 스웨덴의 삶의 철학, 라곰(Lagom)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라곰은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찾아내라고, 그리고 그것을 채워나가라고, 즉 소비함으로써 행복감을 찾으라고 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가진 것도 충분하며, 작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스웨덴 사람들은 삶은 모든 면에서 이 철학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그렇게 살아감으로써 스스로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도 한때는 '중용'의 가치를 추구하는 민족이었다.
중용과 라곰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나는 왜 예전의 '안분지족'의 삶을 살던 우리 민족이 지금 이렇게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소비를 추구하며, 한 없이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나라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우리에게 예전의 그 삶의 가치관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부족함을 찾아 채우려는 노력보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돌아보며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다 보면 조금 더 불안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은 어쩌면 내가 어디에 살기 때문에, 내가 어떤 위치에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소유하고 있음에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으로부터 오는 편안함과 안정감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
바로 지금, 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