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하는 순간, 나의 작은 행복

by dreamer

요즘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은 단연코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함께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기도 하고,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 다투기도 한다.

그럴 때면 엄마와 딸이라기보다, 자매처럼 더 가까운 친구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매일이 꽃길은 아니다.

딸은 가끔 시니컬한 표정을 지으며 “엄마, 또 시작이야?” 하고 투덜거리기도 한다.

그럴 땐 나도 서운하다가도, 곧 웃음이 터져 나온다.

왜냐하면 그 모습이 꼭 내 어릴 적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모녀 사이의 닮음은 피할 수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아이와 함께 있으면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 같다.

한순간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로 다가오는데,

다음 순간엔 말 한마디에 마음이 덜컥 무너질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감정이 합쳐져 ‘엄마의 하루’를 만든다.


운동할 때도 그렇다. 같이 발을 맞추며 운동하다 웃다가,

누가 더 오래 버티나 내기라도 하면 승부욕 때문에 얼굴이 붉어진다.

그래도 함께하니까 재미있다.

혼자였다면 금세 지루해졌을 일도, 딸과 함께하면 웃음이 나고 기억에 남는다.


사소한 대화 속에서도 ‘아, 많이 컸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꺼내거나, 나보다 더 어른스럽게 받아칠 때가 있다.

그럴 땐 순간 울컥하면서도 한편으론 든든하다.

내가 낳고 키운 아이지만, 이제는 스스로의 색깔을 가진 한 사람으로 자라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늘 특별하거나 대단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냥 같이 걷고, 같이 밥 먹고, 장난을 치고, 또 싸우고 화해하는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

언젠가 아이가 커서 이 시절을 돌아보면,

오늘의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나는 오늘도 딸을 보며 생각한다.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는 아직 잘 모를지 몰라도, 엄마인 나는 매일 느낀다.

그래서 딸과 함께하는 하루가 나의 작은 천국이고, 때로는 지옥 같더라도 결국 가장 빛나는 시간이다.


언젠가 이 평범한 하루가, 우리가 함께한 가장 특별한 날로 기억되길 바란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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