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아,
요즘 야구를 좋아하는 너를 보면서 엄마는 참 흐뭇해.
무언가에 푹 빠져서 즐거워하는 너의 모습이, 오래 전 엄마를 떠올리게 하거든.
엄마는 야구가 아니라 만화책을 좋아하는 소녀였단다.
‘소녀’라는 단어가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때의 엄마를 표현하기에는 그보다 더 잘 맞는 말이 없는 것 같아.
네가 무언가를 좋아하며 몰입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치 거울 속의 옛날 나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래서일까, 네가 앞으로 무엇을 좋아하게 될지,
무엇을 하면서 행복해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단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렀을까?
작은 꼬마 아가씨가 눈 깜짝할 사이에 엄마 키를 훌쩍 넘어서 있잖아.
아마 앞으로의 시간도 순식간에 지나가겠지.
그래서 더 네가 지금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가 중요하단다.
사람은 누구나 후회를 해. 엄마도 늘 그렇단다.
하지만 후회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선택은 결국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법이지.
엄마는 네가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바라기보다,
네가 하는 선택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 길이 결국 네 삶을 가장 빛나게 해줄 테니까.
무엇보다도 엄마의 가장 큰 바람은 네가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거야.
어떤 순간에도 너만의 행복을 발견하고 지켜낼 수 있는 사람.
그러면 엄마는 그걸로 충분히 기쁘고 고마울 거야.
늘 너를 믿고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