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야? 그 거짓말.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
수능에서 전국 1등을 한 사람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꽤 유명한 말이지.
그 말을 들으면서 처음 반응은 신기한 사람이 다 있네. 공부가 잘 될 때 희열감이 있을 수 있다. 성적이 잘 나오면 자신이 한 노력에 대한 인정이라 뿌듯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잘했다는 비교 우위도 큰 동력이기도 하다. 그 성적으로 어느 대학으로 간다는 것이 결정되면 더 크겠지.
세상에 힘든 일이 많은데 해보니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게 더 쉬었다는 인생 경험을 같이 말했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나도 노가다를 해봤지만 힘들긴 했어도 머리 아프진 않아서 더 쉬었던 것 같다.
“공부가 취미예요.”와 비슷한 말이 있다.
“취미로 회사 다녀요.”
보통 돈이 많은데 낮에 할 일도 없고 친구들도 회사 다니고 일하다 보니 그냥 회사 다닌다는 말을 할 때 나오는 말이다.
때론 일 똑바로 안 하는 사람에게 비아냥 거리는 말로 쓰일 때도 있다.
‘다른 취미도 많은데 왜 회사를 다닐까?’
때 되면 점심밥 나오고, 세상 돌아가는 것 구경도 하고 사람들 만나서 얘기도 하고 사회생활도 하려고 그러는 건가. 아님 법카로 소고기 먹는 맛 때문인가.
하긴 재벌의 정의가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 이상할 정도로 자기 돈 안 쓰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으니깐 그런가 보다 싶기도 하다.
그런데, 세상이 그리 만만한가. 공짜 점심은 없다. 월급 받고 시키는 일 하는 만큼 눈치 밥은 당연하다.
수평적이고 평등한 세상이 아니라 관리를 위해 조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위아래의 수직적인 관계가 있어 평가 등으로 불편한 상황은 늘 있다.
오죽하면 직장 갑질 신고 센터가 있고,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누가 어쨌더라, 회사가 이 모양이다, 이런 일을 겪었다는 일이 회사를 가리지 않고 매일매일 지금 이 순간에도 업로드되고 있다.
오늘도 늦장 부리다 아침에 조금 늦게 나왔더니 평상시 빨리빨리 오고 달리던 지하철이 오지도 않고 앞차와의 거리 조정을 한다고 한동안 멈춰 서 있다.
지하철 내리자마자 뛰어야겠네. 헐떡 거리며 들어가서 눈치 보며 자리에 앉아야 할 생각에 내 머리도 멈춰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