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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인더드림 Sep 06. 2021

성공의 뒷담화

<꿈, 좀 바뀌면 어때 >

"한 번의 실패와 영원한 실패를 혼동하지 마라."

                                          -   F. 스콧 피츠제럴드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 뒷담화를 듣는 걸 좋아했다.      


 '뒷담화 듣는 걸 좋아한다니, 변태 아니야 ?'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자기 욕하는 걸 듣는 게 좋다니. 하지만 난 궁금했다. 항상 모든 친구에게 최선을 다한 것 같은데 그런 나의 모습 중 도대체 어떤 모습이 싫었던 걸까. 아무리 물어봐도 당연히 나에겐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눈치 보지 않고 솔직히 말할 수 있는 뒷담화가 그 친구의 화를 풀 수 있는 정답지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 결국 그게 정답이다.

     

 인생에 있어서 실패도 비슷한 일이지 않을까. 나는 ‘성공'이라는 친구에게 잘해주고 열심히 대한 것 같지만 결국 그 친구는 내가 한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린 뭘 잘못했는지보다는 나를 외면한 이유를 찾기 바쁘다.


 “공부한 건 안 나오고 다른 곳에서 많이 나왔어.”

 “나는 진짜 잘했는데, 사람들이 몰라주네.”     

 “운이 나빴어.”


 진짜 친구였다면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을 차단하고 연을 끊으면 되지만 성공과의 친구 관계에선 짜증 나게도 아쉬운 건 그 친구가 아니다. 바짓가랑이를 잡고 먼저 사과해야 하는 쪽은 내 쪽이니까. 그러니 우리는 그 성공이란 친구의 뒷담화를 자세하게 들을 필요가 있다. 내가 뭘 잘못했고, 어떻게 해야 결과를 돌릴 수 있는지. 사람처럼 자세하게 말해주지도 않고, 속 시원하게 말해주지도 않지만 적어도 하나의 정답지는 알 수 있다. 예전처럼은 하면 안 되는 것. 이것이 실패가 중요한 이유이다. 한 번의 실패는 하나의 실패요소를 제거한 것이고, 20개의 실패를 겪으면 20개의 실패요소를 제거한 것이다. 그 말인즉슨 실패가 많을수록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고 심지어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아무리 수많은 부자와 성공한 사람이 실패한 얘기를 해도 귀담아듣지 않는다. 그냥 마지막에 성공한 결과만 보려고 한다. 그들도 분명 수많은 실패 후에 성공한 것인데도 말이다.


 “실패를 안 하면 더 좋은 거 아닌가요 ?”      


 그런 공식이면 시험은 100점 맞는 것이 더 좋고, 맛집은 가는 곳마다 맛있으면 더 좋은 거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실패가 있다. 시험을 100점 맞기 위해 수많은 모의고사를 보고, 진짜 맛있는 맛집을 찾기 위해 여러 맛집을 찾아다는 것처럼. 실패를 줄이기 위해 또 다른 실패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실패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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