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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업무에 눈을 떴습니다.

현직 B2B 마케터가 진로를 찾기 위해 걸어온 여정 (2)

by Elena Mar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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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의 패기로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처음 입사를 했을 때 직무는 ‘광고 세일즈’였습니다. 영업직을 희망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마케팅 회사이니 마케팅도 배워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과감히 입사했습니다. 당시 최종 면접을 앞두고 있었던 더 좋은 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입사를 택한 것을 후회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제가 직접 내린 선택이니,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그 회사는 사회 초년생들이 자생적으로 클 수 있는, 아니 커야만 하는 환경이었습니다. 제대로 가르쳐주는 사수 하나 없이, 온전히, 오롯이 혼자서 이리 깨지고 저리 깨지면서 배우고 경험을 습득해 나갔습니다. 약 3개월을 광고 세일즈 겉핥기만 하면서 보내나 싶다가 우연히 좋은 기회로 컨퍼런스 TF팀으로 차출되었습니다.


사실 리소스가 많이 남는 인턴 나부랭이였기 때문에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TF팀으로 들어갔던 것이었지만, 오히려 제게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해 주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그 기회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컨퍼런스 TF팀에서는 모비데이즈의 유일한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큰 마케팅 컨퍼런스, ‘Max Summit’을 준비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맡았던 역할은 매우 작은 역할이었지만, 이 경험이 바탕이 되어 훗날 저는 3년 연속으로 컨퍼런스 기획 및 운영 총괄을 맡게 됩니다.


7회 차, 코로나19로 인해 역대 행사 중 유일하게 웨비나로 진행되었던 행사였고, 현장감은 딱히 느낄 수 없는 행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청 연사를 맞이하고 현장 동선을 고려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홍보하는 활동들이 제게는 무척이나 재밌는 일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아웃바운드 세일즈 메일만 100통씩 보내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의미 있다고 느껴지는 일이었으니깐요. 그나저나 세일즈 직무에 있어 아웃바운드 메일링, 콜드콜은 매우 필요하고 필수적인 업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제게는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느껴졌달까요. 내가 잘했든, 못했든 가시적으로 결과물이 보인다는 것이 컨퍼런스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재미를 느끼다 보니 사소한 역할을 맡았어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진심을 다해 업무에 임했습니다. 그러자 나름 제 일머리를 인정받았는지, TF팀을 이끌던 분들의 눈에 들었고, 덕분에 팀 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3개월의 광고 세일즈 인턴 수습 기간을 마치고, 미디어렙 포지션의 운영직으로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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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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