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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승민 Mar 31. 2022

고백을 받아주지 않는 이유

약한 자아상

짝사랑, 썸의 관계에서 상대가 고백을 받아주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그리고 고백을 하지 못하는 심리적인 이유와 어떤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게 되면 더 수월한지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먼저 고민 사연부터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밥벌이 3년 차 이지연이라고 합니다. 평소 동료들과 점심 식사 후 늘 들리는 카페가 있는데요. 카페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시고 항상 아는 척해주셔서 몇 번 가벼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점점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렇게 저도 모르게 짝사랑을 시작한 것 같아요. 머릿속에서 생각이 나고 오랫동안 혼자 억누르면 좋지 않을 것 같아 어느 날 제가 연락처를 물어봤어요. 생각지 못하게 사장님이 연락처를 주시고 그 이후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며칠 뒤 카페에서 만나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애프터 신청이 안 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또 먼저 애프터 신청을 했는데 "요새 사업이 힘들어져서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거절하셨습니다. 그 이후로 자신감이 떨어지고 회의감이 드네요ㅜㅜ


저는 이 사연을 듣고 굉장히 놀라웠어요. 좋아하는 감정에 충실하게 먼저 대시를 한 모습을 칭찬해 주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대개 먼저 다가가지 못하거든요.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죠. "거절하면 어떡하지? 여자친구가 혹은 남자친구가 있는 거 아닐까? 나중에 때 되면 말해야겠다" 하면서 시기가 다가와도 이런저런 핑계로 정작 물어보지 못합니다.



먼저 고백이 두렵다면...

우리가 왜 쉽게 용기 있게 고백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만약 여러분이 처음 가보는 길을 가는데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볼 수 있나요? 남에게 물어보는 게 어려운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누구나 잠재의식 속의 자아상이 있어요.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하거나 자존감에 상처를 받으면 자신의 부끄러운 경험, 결함, 약점이 슬금슬금 나타납니다. 때로는 연민과 수치심으로 자신을 한탄스럽게 자아를 그립니다. 그래서 약한 자아를 억누르고 외면할수록 앞으로도 상처받지 않고 싶어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지는 겁니다. 약한 마음을 들춰내고 싶지 않아 평소처럼 있는 그대로 유지하고 싶거든요. 이 고통은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과 더불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비롯돼요.


고백을 하지 않는 것도 대가가 따릅니다.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거절당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포기해 버리는 것만큼 안타까운 건 없는 것 같아요. 상대가 거절하는 이유에 대해 알면 오히려 더 마음이 편해질 거예요.



거절의 이유

마음 있는 표현, 고백을 거절하는 이유가 나를 싫어해서 일까요? 고백을 했다가 차여서 자신감이 낮아지고 회의감에 잠기는 사람이 있어요. 하지만 본인이 반대의 경우 고백을 받았는데 거절한 경우를 떠올리면 상대가 단지 싫어서 거절하는 게 아닐 겁니다. 상대가 싫어서가 아니라 '서로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서'가 더 와닿지 않나요? 내가 원하는 사람,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이더라도 상대는 다를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저도 예전에 작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조차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우연한 기회로 대화를 나눴는데 서로 가치관이 비슷하고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사적인 마음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달까? "실패하면 어떡하지?", "그 이후에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자리 잡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표현하지 못하고 시기를 놓치는 게 어느 날 너무 한심스럽더라고요. 그래서 "고백해서 거절 당해도 좋으니까 내 감정에 솔직해져 보자"라고 되새겼어요. 그 이후로 거절을 당하더라도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후회가 없더라고요.


나는 좋은 사람이니까 분명히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짝사랑으로 고민하는 분, 이별로 힘든 시기를 겪는 분 그리고 거절당할까 봐 핑계로 마음의 위안을 삼는 분들께 위의 신념을 갖기를 조언해 드리고 싶습니다.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줄 사람은 나타나지 않아요. '좋은 사람 = 자존감이 높고 삶에 가치 있는 시간을 추구하는 사람'이 충분히 되실 수 있어요.


제가 늘 강조하는 게 있잖아요. "대우받기를 원하다면 내가 먼저 주어라" 과장과 연기가 아니라 솔직한 자신의 본 모습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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