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라자냐 가지맛있자냐
우리 엄마는 요리를 참 잘하신다.
엄마가 해준 반찬은 다 맛있었는데 유일하게 내가 싫어했던 반찬이 가지볶음이었다.
싫어했던 이유는 물컹하다 못해 흐물거리는 식감도 별로였지만 먹는 음식이 '보라색'이라는 게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밥투정 한번 하지 않았던 내가 유일하게 먹지 않았던 야채가 바로 가지였는데 이런 나의 가지 싫어증을 박살 내준 요리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가지라자냐' 일명 가지맛있자냐(죄송)이다.
No 밀가루 라자냐이니 다이어트 식사로 내가 자주 해 먹는 음식이고 더 가볍게 먹고 싶다면 치즈를 제외하고 그 위에 계란을 올려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
Anyone can cook
가지맛있자냐,
Ingredients
가지
토마토
냉장고에 시들어가는 야채
치즈
가지 라자냐 소스는 파스타 소스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가지만으로 내 배를 채울 수 없다 하는 경우 파스타를 함께 드시길 추천한다.
1. 야채를 몽땅 꺼내서 썬다
토마토는 칼집을 내고 뜨거운 물에 살짝 (15초 정도) 삶아서 껍질을 벗겨주면 더 좋지만 귀찮을 경우 그냥 생략하셔도 된다.
2. 마늘과 양파를 먼저 넣고 볶아주다가 양파가 흐물흐무르 하면,
3. 토마토를 투하하고 중 약불로 죽이 될 때까지 끓여주고 간을 한다. (15분-20분)
나는 파스타를 함께 만들려고 물을 조금 넣었는데 라자냐만 먹는 경우 넣지 않는 것이 더 좋다
이날은 한국의 맛이 그리워서 요 소스에 소금 + 후추 + crushed 칠리 + 허브 + 고추장 한 스푼 듬뿍을 넣어줬다. 내가 먹는 거니까 넣고 싶은 거 듬뿍 넣으면 되고 맛없으면 내 뱃속에 다 버리면 된다.
4. 소스가 끓는 동안 가지에 소금을 살짝 (아주 약간) 뿌리고 노릇 구워준다.
외국 가지는 오동통하지만 한국 가지는 얇기 때문에 길게 잘라서 구워주는 게 좋을 것 같다.
5. 노릇하게 구운 가지 + 토마토소스 + 치즈(나는 생략했다)로 층을 쌓아준다.
사진이 너무 맛없게 찍혀서 필터를 먹였더니 눈이 아프다. (사과드린다) 이날은 소스가 너무 촉촉했는데 보통 물기를 덜 머금은 소스랑 잘 어울리니 내 소스는 왜 이리 뻑뻑하지? 하면서 물을 넣지 마시길.
6. 오븐 180도에서 치즈가 녹을 때까지 구워주면 끝 (10분 정도)
다 익은 요리라서 치즈만 녹음된다. 레인지에 돌리면 가지가 너무 물렁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추천하진 않지만 오븐이 없다면 그렇게 하셔도 괜찮다.
친구들이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발로 찍었냐며 놀리곤 하는데 이럴 때 내 똥 손이 참 원망스럽다.
사진보다 정말 34배는 더 맛있다.
한 끼 식사로도 좋고 파스타 만들면서 사이드로 간단하게 내기도 좋은 가지맛있자냐, 꼭 만들어 드셔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