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시만드로스 : 안녕하신가. 친구들. 나는 탈레스의 제자인 아낙시만드로스라고 하네. 물소리가 들리기에 스승님이 오신 줄 알았지 뭐냐. 물 항아리를 보니 너흰 이미 스승님을 만난 모양이군.
유진 : 네. 탈레스 선생님의 물 항아리는 도망갈 땐 쓸모가 있는데 미토스와 맞서기엔 영 부족한 듯해요. 그래서 말인데요, 아낙... 아낙네? 낙지만두? 아무튼 탈레스 님 제자라면 뛰어난 능력이 있으실 테니 공격 아이템 좀 주세요. 미토스를 이기는 로고스인지, 그거, 아이템 맞죠?
아낙시만드로스 : 내 이름은 아낙시만드로스, 에헴. 아무튼 로고스의 힘은 누구나 갖고 있단다.
유진 : 저한텐 로고스 아이템은 없다니까요? 기본카드랑 물 항아리뿐인데.
아낙시만드로스 : 하나만 물어보자. 너는 탈레스 선생님 주장을 들었는데, 그 근거가 맞다고 생각하니?
유진 : 탈레스 선생님 주장에 반대하고 싶진 않지만, 아르케가 물이라면 정령이 쏜 불꽃도 물에서 나왔단 거잖아요? 물에서 불이 나오다니... 그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낙시만드로스 : 감히 최초의 철학자인 나의 스승님 생각에 반대하다니!
유진 : 죄송해요. 제 뜻은...
아낙시만드로스 : 허허허. 농담이다. 사실 나도 같은 생각이거든. 스승님 가르침대로 아르케가 있다는 말엔 동의해. 하지만 니 말대로 불조차 물에서 만들어졌다는 건 이해할 수가 없어. 게다가 세상이 바닷물 위에 떠 있다는 것도 이상하지. 세상을 물이 떠받치고 있다면 그 물은 이번엔, 무엇이 떠받치고 있단 거지?
유진 : 선생님은 이치에 맞는 생각만 받아들이고 옳지 않은 주장과 근거는 반대하시는군요.
아낙시만드로스 : 오! 꽤나 똘똘한 녀석이구나. 로고스에 비추어 옳지 않은 것을 따져 묻는 비판이야 말로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는, 학문의 기본 방법이다. 나 역시 스승님을 비판하면서 아르케는 무한자, '아페이론'이라고 주장했지. 그런데 내 제자인 아낙시메네스가 이번엔 나를 비판하면서, 물질의 근원은 공기라고 주장하는 거야. 나 원참!
유진 : 제자분 성함이... 아낙시.. 낚싯대요?
아낙시만드로스 : 에잉!
아낙시만드로스의 가르침
: 비판은 학문의 기본 방법이다!
학습 키워드
: 미토스와 로고스 / 비판
1 미토스 : 신의 이야기, 즉 신화란 뜻으로 상상과 믿음, 종교적인 관점을 나타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세상은 신이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자연현상조차 신화적이고 종교적으로 이해하려 했습니다.
2 로고스 : 법칙, 공식, 논리, 말 등 여러 뜻으로 사용됩니다. 로고스란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헤라클레이토스로 세상의 원리, 궁극적인 법칙이란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성적 원리를 상징하고 대표하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탈레스 이후의 철학자들은 미토스가 아닌 로고스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며 학문의 발전을 이끌었는데, 이를 ‘미토스에서 로고스로’라고 표현합니다.
3 관점 :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바라보는 태도나 방향을 뜻합니다. 사람마다 경험과 지식이 다르므로 관점이 다르면 같은 현상도 다르게 보입니다.
4 비판 : 주장의 옳고 그름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을 뜻합니다. 비판 역시 남을 설득하는 주장이므로 주장-근거-깨달음 구조에 맞게 논리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또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타당하다면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존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