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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노트 Sep 18. 2024

[탈레스] 논술의 기본구조 : 주근깨

주장, 근거, 깨달음

[논술의 기본 구조]


논술은 서론-본론-결론으로 구성됩니다. 서론에는 주장을, 본론에는 근거를, 결론에서는 주장의 요약과 함께 해결책을 씁니다.


앞선 이야기에서 아이템을 저장하는 기본 카드로 '주근깨'카드를 준 이유도, 논술은 모두 주장-근거-깨달음이란 기본 구조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논술의 기본구조는 서론, 본론, 결론 보다는 '주근깨'(주장-근거-깨달음)로 외워두면 좋습니다.



이제 지금까지 배운 논술 비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 소크라테스처럼 당연한 생각 대신 남과 다른 생각으로 질문하여 주제 찾기

형식 : 플라톤처럼 적절한 비유(뉴스, 책, 명언 활용)와 이야기로 스토리텔링 하기

구조 : 탈레스처럼 주장-근거-깨달음 순으로 논술 구조 세우기


탈레스는 겉으로 달라보이는 물질이라도 그것을 계속 쪼개 나가다 보면 결국 하나의 근원 물질에 도달할 것이란 신선한 주제로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하려면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타당한 근거는 철학과 종교적 믿음을 구분짓는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다음 두 사람의 대화를 들어보고 누구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 판단해 봅시다.


[주장과 근거 쓸 때, 주의할 점]


유진 : 비가 내리네! 하늘에 있는 신이 슬퍼서 눈물을 흘리는 거야! 우리가 크게 웃으면 신도 따라 웃게 돼서 비가 금세 그칠거야!
하나 : 글쎄. 무슨 근거로 신이 흘린 눈물이라고 하는 거니? 신이 있는지 본 적 있어?
유진 : 하늘에 사는 건 신이 유일하다고 믿으니까. 네가 못 믿겠으면 신이 없다는 걸 증명해 봐!  
하나 : 신이 있다고 주장하는 네가 증명해야지.
유진 : 그럼 네 주장은 뭐야?
하나 : 눈물은 짠 맛이 날텐데, 지금 내리는 빗물은 전혀 짜지 않아. 게다가 비 오기 전에는 늘 구름이 보이니까, 비는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 때문에 내리는 거라고 생각해.


유진은 비는 신의 눈물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그런데 그 근거가 자신의 개인적 믿음입니다. 다른 사람도 관찰하거나 논리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논리가 아니기에 설득력을 얻기 어렵습니다. 근거는 탈레스처럼 경험적이든 플라톤처럼 이성적이든, 다른 사람이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유진은 신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근거를 다른 사람에게 미루며 증명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논술에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입니다. 예를 들어 '달에는 절구질하는 토끼가 산다!'라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상대방이 달에 토끼가 없다는 걸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 어떨까요?



상대방이 달의 뒷면과 크레이터를 샅샅이 찾아야 할 이유도 없고, 토끼가 없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모든 경우의 수를 샅샅이 따져야 하므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런 식으로 근거를 상대에게 미뤄버리면, 달에는 토끼 뿐 아니라 코끼리부터 모든 것이 산다는 주장도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근거는 반드시 주장하는 사람이 마련해야 합니다.



[주장과 깨달음 꾸미기]


논술을 쓸 때는 연습장에 주제에 맞는 주장, 근거, 깨달음에 해당하는 중심문장을 써서 기본 구조를 만듭니다. 중심문장은 우리가 주근깨(주장-근거-깨달음) 구조로 간단히 요약한 문장들을 말합니다. 중심문장에는 중심낱말이 들어 있기 때문에 중심문장을 연결하면 글의 구조가 드러나고 전체 내용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중심 문장으로만 논술을 풀어 쓰다보면 딱딱한 느낌이 듭니다. 논술은 독자의 설득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중심 문장 뿐 아니라 깜짝 문장이 필요합니다.

깜짝 문장은 무엇이고, 왜 필요하지?


영화나 유튜브를 볼 때 맨 앞부분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들이 벌어지는 걸 많이 봤을 겁니다. 갑자기 자동차가 터지기도 하고, 유튜브에선 사탕을 넣자 콜라가 분수처럼 쏟아지는 장면을 편집해서 맨 앞에 넣기도 하죠.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끝에 멋진 대사를 넣기도 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에 불이 들어와도 그 장면과 대사는 계속  기억이 납니다.


깜짝 문장은 이러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문장을 맨 앞이나 결론에 배치해서 독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글 쓰기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 콘텐츠에서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깜짝 문장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주제를 잘 담고 있으면서도 비유적이기 때문에 제목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깜짝 문장은 크게 세 가지 형식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면 좋습니다.


•표어 형식 : 자연보호 포스터의 문구처럼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표현, 선언으로 만든 문장

•고백 형식 : ‘나는 입니다’처럼 고백 형식으로 소개하는 문장

•명언 형식 : 유명인의 말이나 명언, 속담을 그대로 인용한 문장


그렇다면 깜짝 문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예를 들어서 살펴보겠습니다.


[따옴표로 된 핵심문장을 깜짝 문장으로 표현하시오]


기존 문장 : 얼마전 뉴스에서 카페에서는 앞으로 일회용 종이컵 대신 다회용 컵만 사용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하지만 '다회용 컵 사용도 환경보호의 정답은 아닙니다.'

깜짝 문장
[표어 형식] "종이 낭비는 안 되고 물 낭비는 괜찮다?" 얼마 전 뉴스에서 카페에서는 앞으로 일회용 종이컵 대신 다회용 컵만 사용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명언 형식]  “반짝인다고 모두 금은 아니다.”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을 주의하란 말입니다. 환경보호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 카페에서는 앞으로 일회용 종이컵 대신 다회용 컵만 사용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기존 문장 :  급식 때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캠페인에 반대합니다. '급식 시간은 자유로운 식사가 보장돼야 합니다.'

깜짝 문장
[표어 형식] "급식은 숙제가 아닌, 즐거움입니다." 저는 급식 때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캠페인에 반대합니다.
[고백 형식] 급식 때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캠페인에 반대합니다. "저는 풀 먹는 호랑이가 아닙니다."  풀 먹는 호랑이가 무슨 말이냐고요?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에 그 답이 있습니다.



깜짝 문장은 핵심 주장을 잘 드러내고, 오래 기억에 남도록 쓴 문장입니다. 탈레스의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역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주장이 잘 요약되었다는 점에서 중심 문장인 동시에 깜짝 문장이 됩니다. 이런 문장은 공통적으로 짧고 간단하며, 비유와 인용의 형식을 띱니다.


따라서 평소 문장을 간결하게 쓰고, 다양한 표현을 연습하고, 이야기를 많이 듣고 읽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쌓이면 제목을 만들때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논술을 마치고 퇴고하는 시점에는 반드시 깜짝 문장 쓰기를 고민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논술의 목적은 주장, 근거, 깨달음의 기본 구조를 활용하여 독자를 쉽게 설득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논술은 주장 근거 깨달음의 기본 구조가 잘 드러난 글입니다.
질문) '다회용 컵 사용도 환경보호의 정답은 아닙니다.'에 어울리는 또 다른 깜짝 문장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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