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 선생님께서는 이 세상이 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하셨죠?
탈레스 : 휴우. 그렇단다. 물질은 언뜻 보기엔 책상이나 항아리처럼 다르게 생겼지만 계속 쪼개면서 들여다보면 한 가지 근원 물질, 즉 아르케가 있고 그것은 물이라는 게 내 주장이다.
유진 : 아르케란 세상을 구성하는 한 가지 물질이란 뜻이었군요. 저도 유튜브에서 아르케를 찾는 과학자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물이 근원이라고 주장하신 근거가 있나요?
탈레스 : 유... 튜브? 그게 뭐냐? 학교 이름이냐? 흠. 어쨌든 물은 고체인 얼음, 액체인 물, 기체인 수증기라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상태로 변할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물질은 대개 이 세 가지 상태로 되어 있으니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지.
유진 : 주장에 대한 근거가 또 있나요?
탈레스 : 그럼. 씨앗에 물을 주면 싹을 틔우고 모든 생물은 물이 있어야 살 수 있으니, 생명의 근원도 물이란 걸 알 수 있단다. 게다가 지리적으로도 우리가 발을 딛고 선 땅은 모두 물로 된 바다와 맞닿아 있으니 아르케를 물로 보는 건 당연한 결론이지.
유진 : 다 나름의 근거를 삼아서 주장을 하신 것이군요.
탈레스 : 그렇단다. 주장은 타당한 근거를 가져야 해. 그래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법이란다.
유진 : 말씀 잘 들었어요. 아르케가 원자도 아니고 물이란 주장은 제가 아는 거랑 조금 다르긴 하지만, 주장과 근거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생각법은 좋아 보여요.
탈레스 : 그러냐? 고맙구나. 그런데 주머니에 달랑 거리는 건 뭐냐?
유진 : 아, 이건 문어 고리예요.
탈레스 : 어허. 문어 고리를 지닌 자라... 혹시? 아니다. 후후후. 용감하게 나를 도왔으니 선물로 물항아리 슬라이드를 태워주마.
탈레스의 가르침
: 주장에는 타당한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학습 키워드
: 아르케(물질의 근원) / 합리론과 경험론 / 논술의 구조
[경험론] 탈레스 "인간의 감각경험으로 관찰하자" vs. [합리론] 플라톤 "인간의 이성으로 생각하자"
1 논술의 구조(주근깨) : 논술의 기본 구조는 주장-근거-깨달음으로 구성됨. 주장은 서론,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본론에서 다루며, 이를 통한 깨달음은 결론에 드러나도록 써야 한다.
2 아르케 : 물질의 근원, 원리라는 의미. 세상은 다양한 사물로 가득하지만, 실제론 하나의 근원 물질이 있을 것이라고 탈레스는 주장했다. 이 주장은 철학과 과학을 통해 오랜 시간 논의되었고, 현재 많은 과학자는 소립자, 초끈 에너지 등을 물질을 구성하는 아르케로 보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3. 피어리뷰(동료평가) : 동료(peer) 학자가 논문의 타당성을 평가(review)하고 논문 발표 승인여부를 결정하는 심사과정. 논문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얻은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을 하는 일종의 논술로, 동료 연구자들의 엄격한 검토를 통해서만 논문을 발표할 수 있다. 철학에 따르면, 진리는 찾기 어렵다. 즉 정답은 알기 어렵단 것이다. 연구 논문을 통해 결론 내린 정답도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따라서 동료 학자는 논문을 평가할 때, 정답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 오류 여부를 엄격히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