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과 책 한 권
어느 가을 주말 오후
무작정 집을 나와
수리산 둘레길로 들어서니
왼손엔 따뜻한 아메리카노
오른손엔 폴오스터의 소설
산책길에 소복이 쌓인 빨간 낙엽
빈 의자로 내려앉은 가을 햇살
파란 하늘에서 불어오는 한 줌 바람
커피 향과 낙엽향이 한데 어울려
책향기와 더불어 날리는 이곳
귀에 와닿는 낙엽 밟는 소리와
들을수록 정감 가는 귀뚜라미 소리
아 나는 더 바랄 게 없어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아
얼굴 가득 퍼져가는 웃음 속에
진한 행복 우수수 떨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