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가 어수선한 소리들로 잠에서 깨어났다. 어제 마신 술 때문에 생긴 숙취 때문인지,
꿈속에서 들렸던 소리인지 잠결이라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손을 뻗어 머리 옆
바닥을 더듬는다. 휴대폰이 손에 잡히자마자 얼굴 앞에 가져온다. 폰 액정의 불빛 때문에 눈이 부셔 눈을 찡그리며 휴대폰 화면을 확인한다. 아침 9시 조금 넘은 시간이다. 평일이면 상상도 못 할 시간에 일어났다. 급 술 똥 때문에 화장실로 달려간다. 볼일을 보고 있는데 순식간에 바퀴벌레 한 마리가 스윽
지나간다. 깜짝 놀라 신고 있던 욕실 신발 한 짝을 던진다. 원샷원킬 스스로 만족하며 변기 물을 내리고
나온다. 시간을 보니 배가 고파온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먹을 만한 것이 없다. 주방 서랍장에 컵라면을 꺼내먹기로 한다. 물 포트에 물을 올리고 컵라면 포장비닐을 까고, 스프 봉지를 뜯어 라면 위에 뿌린다. 잠결이지만 무의식 중에도 잘한다고 점점 잠이 깨며 생각해본다. 끓은 물을 컵라면에 붓고, 위에 뚜껑을 덮고 나무젓가락을 올려둔다. 라면이 끓는 동안 오늘 하루 세상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뉴스, 기사를 스마트 폰으로 확인해본다. 순식간에 눈에 들어오는 기사들, 전부 똑같은 기사들 뿐이다. 그중 하나를 클릭한다. 인터넷 창이 버벅거린다. 평소와는 다르게 링크가 잘 뜨지 않는다. 조금 기다린 후 글씨가 보인다.
< 긴급속보 NASA 공식입장 발표 지구의 8분에 1만 한 크기의 행성이 지구로 향해 오고 있음 궤도를 분석 결과 지구와의 충돌 확실할 것으로 보임 현재 ‘태평양’ 부근에 충돌할 것으로 보임 여러 가지 해결방법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는 NASA 측에서 보안유지를 하고 있음
몇 가지 정보 중에는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는 충돌을 막지는 못하지만 행성의 크기를 줄여 최대한 피해를 줄여보는 쪽으로 해결안을 만드는 것으로 보임
행성 충돌뿐만 아니라 충돌 후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와 후속적인 재해의 피해를 시뮬레이션하는 것으로 보임 충돌까지 시간은 20일 오차범위로 3일을 보고 있습니다 17일~23일 충돌 예상 시간이라는 나사의 입장입니다.>
어설픈데 내용이 진심이어서 기사를 읽는 동안 웃음이 나왔다. 인터넷 기사 클릭수로 돈을 번다는 소리를 얼핏 들은 적이 있다. 사실을 과장하고 부풀려 클릭수를 늘리려 자극적인 기사를 쓴다는 것쯤은 안다. 기사를 보니 또 어디에 별똥별이 떨어지나 했다. 행성 충돌이라니 쯧쯧쯧, 하지만 이상한 일이다. 그러기에는 똑같은 기사가 여러 개가 있다!. 친구에게 기사를 캡처해 메시지를 보냈다. [이것 봐ㅋㅋ]라는 말과 함께 답장이 오기 전에 나는 전날 뉴스 봐야 할 것 같았다. 영상에 나오는 아나운서는 누구나 다아는, 이나라 사람이라면 다아는, 아나운서였다. 그런 아나운서 입에서 나온 말이 행성 충돌까지 얼마 안 남았다. 그리고 해결방안, 속보 불라불라 이야기한다. 방금 전 봤던 어설프다고 생각했던 기사 내용과 거의 다른 게 없었다. 친구에게 답 메시지가 왔다.
[맞아 지금 난리야, 회사에서 문자까지 왔어 한 달 동안 쉬라는 거야 궁금해서 상사에게
전화했더니 모른데 자신도 위에 사람한테 들은 거고 지시한 거래 내가 아는 한 모든
직장 사람들이 이런 통보를 받은 것 같아 너도 아마 올걸, 아무튼 오늘 하루 동안 정신이 없다.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아니나 다를까 회사에서 메시지가 왔다. 친구의 메시지 내용과 다를 게 없었다. 한 달 동안 쉬라는 내용의 메시지였다. 나는 속으로 ‘아싸’라고 외쳤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럴 수 없었다. 어쩌면 지구 종말이 펼쳐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아싸’ 라니 그저 한 달짜리 휴가가 아닌 한 달짜리 시한부 인생을 받은 거다. 한 달 동안 어떡하든 잘 살아남으면 출근하라는 뜻 일거다. 아마 무급 휴가겠지, 그동안 안 쓴 연차를 땜빵하겠지 이 와중에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NASA와 공중파 방송 뉴스와 그것도 믿을 수 있는 아나운서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사람들은
안 믿을 수가 없다. 아니 내가 안 믿을 수가 없어졌다. 아무리 돈에 미친놈이라도 회사에 나올 생각은 안 하겠지 차라리 그 시간에 사과나무는 안 심어도 지하 벙크라도 만들어 살아보려는 게 났겠다. 하지만 걱정이 된다. 종말이 안돼, 왜 출근을 안 했어하고 회사에서 잘리면!! 대출, 카드빚!! 어떡할 건 간 이놈의 회사는 지구 종말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하면 그건 변명이 라 말할 것 같다. 눈앞이 까마득하다. 현재 피부에 와 닫는 문젯거리를 생각하니 20일 뒤에 생길지 말지 모르는 행성 충돌보다. 현재의 문제들이 더 날 괴롭게 한다. 차라리 지구 종말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안 천장을 쳐다본다. 형광등 빛이 왜 이리 밝지 하고 말하다. 손가락을 키보드에 같다 되고
까닥인다. 따각거리는 소리에 맞추어 모니터 화면에 글씨가 만들어진다.
인터넷에 ‘지구종말 회사 문자메시지’라고 검색했다.
나와, 친구한테 온 것처럼 문자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같은 고민으로 글들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중 몇 개 해결 방안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해결방법은 하루, 이틀 정도는 회사에 나가 보라는 거였다. 그냥 산책 가는 느낌으로다.
그 글에 댓글이 달렸다. 전화하면 되잖아 병신아 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 대댓글에는
절대 그러면 안된다고 적혀 있었다. 네가 사장이라면 지구종말에도 출근하려는 직원을
좋아하지 않겠냐 라고 맞는 말 같기도 아닌 말 같기도 하지만 회사가 그리 먼 거도 아니고 생각하는데 대댓글에 또 댓글이 달렸다. 죽기 전까지 똥꼬 빨며 죽고 싶냐 뼛속까지 노예근성 이냐. 웃기기도, 슬프기도 한 이 기분은 뭐지?, 웃프다는 단어를 만든 사람은 누굴까?
원조를 만나면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왠지 그 사람은 한이 만은 사람 일거다.
착잡한 마음으로 생각하다. 바깥 상황도 확인할 겸 전화보다는 그냥 가보기로 한다.
일단 회사 문제는 여기까지 생각하고 내일까지는 나가 보기로 결정한다. 키보드에 손가락을 까닥여 인터넷 창에 ‘행성 충돌 대출’을 검색해본다. 인터넷 세상이라는 것은 가끔 신기할 따름이다. 설마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들도 그 내용은 어떨지는 몰라도 분명히 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다. 다르게 생각하니 나만 이 세상에 빛 지고 사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빚쟁이로 넘쳐나는 세상 이구만 션샤인들 판이구만” 뇌에 필터를 거치지 않고 중얼거린다. 화면을 스크롤해보지만 눈에 띄는 타이틀이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하나하나 다 링크를 클릭해 확인해본다. 여러 내용들을 확인해 본 결과 똑 부러지는 내용들이 아니라 정확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내심 바랬던 결과의 내용들은 없었다. 은행 홈페이지가 가장 확실할 것 같았다. 시민은행을 검색해 홈페이지 링크를 누른다. 접속이 느렸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은행에 용무가 많을 거다 나와 같은 문제가 아니어도 말이다. 홈페이지 화면이 뜨자마자 공지창들이 여러 개 화면에 뜬다.
평소 같았으면 재빨리 ‘X’를 부위를 클릭 클릭했을 텐데 지금은 혹여나 놓칠세라 꼼꼼히 확인한다. x팔 x 같네, 입에서 절로 욕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공지 내용이 있었다.
고객들의 어려운 시기 어쩌고 저쩌고로 시작해 우리를 걱정하듯, 인심 쓰듯 나불나불 대지만 결론은 두 달 동안만 원금, 이자를 안 받겠다고 한다!. 지구가 망하는 와중에 끝까지 돈을 받으려는 발상 자체가 어마 무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종말 그까이꺼 뭐라고 돈 안 갑을 생각하는 거냐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다른 관련기사를 보니 세계적으로 모든 문제 해결 방안을 재시 했는데 여러 가지 이야기는 많지만 결론은 ‘keeping’ 이였다.
Fuck 다 죽을지도 모르는 마당에... 다 죽을지도 모르니 두 달 동안 바줄게 하는 것 같았다.
다 죽으면 할 수 없지만, 살았으면 죽을 때까지 ‘알지’ 하는 것 같았다. 차라리 지구 종말이와 다 죽어버렸으면 속이 다 시원해질 것 같았다는 생각 하며 잠이나 자자하고 잤다.
회사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왔다. 자가용을 집에 두고 일부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길거리, 도심 속 상태가 어떤지 확이 하고 싶어서였다. 생각보다 별 이상이 없었다. 조용하다는 것, 무장한 군인이 가끔 보이는 것, 전투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돌아나딘다는것, 가계들이 장사를 많이 안 하는 분위기 그 정도였다. 민간인의 통제를 막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군인들 총에 꼽힌 탄창에 실탄이 들었을까? 궁금증이 생기는 정도의 거리 풍경이었다.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보아왔던 하나의 시나리오중 한 장면이라... 그리 낯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지하철이 오랜 시간 오지 않았다. 왜 이리 늦게 오나 투덜대다가 문뜩 운행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불평을 그만두었다. 결국 회사 문 근처까지 왔다. 맨날 다니는 회사인데 왜 이리 뻘쭘한 걸까. 평소처럼 반 빈사상태로 안 가서 그런가 너무 맨 정신으로 가려니 힘들다. 그래도 힘을 내서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뗀다. 멀찌기 몇몇 아는 얼굴이 보인다. 회사문 앞에 서서 물끄럼이 무언가 보고 있다. 아는 얼굴들이 있어서 그런가 살짝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가까이 오는 나를 사람들이 쳐다본다. 나는 가볍게 목을 까닥이며 인사한다. 그들도 나와 똑같이 인사하고 손가락으로 문 앞을 가리킨다. 나는 손가락이 가리키는 곧을 본다. A4용지가 여러 장 붙어 있다. 각각의 종이에 딱 여섯 글자만이 달랑 적혀있다. ‘쉬어도 됩니다’ 옆에서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심플하구먼 ㅆ발" 확실이 성의는 없지만 확실한 내용 전달이었다. 여러 가지 다른 내용 없어 라고 화내고 싶다가도 죽을지도 모르는 마당에 그게 다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사장 새끼는 어디서 뭐할까? 예전에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였는데 전쟁 초반에는 생각지도 못한 아군의 피해가 가장 많다고 한다. “뭐가, 왜?” 하고 물으니 전투 중에 적보다 평소 날갈구던 내 앞에 있는 선임 대갈통에 총을 갈긴 다는고 한다. 그래서 전쟁 초반에는 선임들이 그리 많이들 대갈통에 빵구난체로 먼저 돌아가신다고. 이 이야기가 머리에 스치며 사장 새끼는 확실히 군필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순식간에 5일이 지났다. 5일 동안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정확한 충돌 시간이 정해졌다.’ 오늘 기준으로 이제 18일 남았습니다.로 시작하는 기사 내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기사가 실렸다. NASA해결방법으로는 처음 내가 보았던 기사 내용 같았다. 행성을 작게 만들어 피해를 작게 만든 것 하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번 후속기사에는 방법이 나와있었다 지구에서 쏘아 올리 수 있는 우주로켓은 15대 정도라고 한다. 자율 드론에 폭탄을 장착해 15대 우주로켓에 실는다. 다가오는 행성에 명령어가 입력된 대로 가장 취역지점이라고 생각되는 각기 다른 장소에 15대의 로켓은 착륙하게 되면 행성 곳곳에 드론을 살포 자율 드론들은 행성 곳곳을 스캔하여 약하다고 생각되는 장소에 배치된다. 모든 드론들이
있어야 할 곳에 배치되면 지구 안전거리에 진입하기 전 동시에 폭발해 최대한 크기를 줄인다.
지구에 들어오는 나머지 파편 또는 최악의 경우 미처리 행성은 태평양 근천 군함대와 태평양까지 사정거리가 되는 미사일을 각 나라가 대기 나사가 각각의 미사일의 위력 사정거리를 파악해두고 파면의 좌표를 필요한 무기가 있는 나라에게 알려주면 요격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수십만 대의 전투기가 10분 안에 올 수 있는 거리에 배치되어 있었다.
열 권을 진입하게 되면 미사일로 요격, 작은 행성 및 파면들은 열 권에 진입하기 전 출격한 전투기들이 성층권에서 대기 운행하고 있다 요격하여 처리, 가용 가능한 모든 비행기도 자율 드론을 실어 성층권에서 대기 행성 진입 시 살포하면 우주에서 처럼 폭발시켜 방어, 대류권에 진입해오는 행성은 군함 대가 요격하여 처리, 충돌지점 예측하여 기뢰를 미리 살포 행성 충돌 시 또 한 번의 폭발로 행성 크기를 작게 만들고, 바다 안 속에도 수천 대의 잠수함이 대기 해수면에 통과할 경우
바닷속 지면에 닿기 전 어뢰를 발사해 방어, 2차 피해가 될 수 있는 자연재해 해일이 발생하면 육지로 오기 전 미리 살포해둔 기뢰를 폭발시켜 맞불작전으로 최대한 피해를 줄이고 지진에 대한 피해는 나라의 재량에 맞기 기로 했다. 다른 예측 가능한 자연재해, 그러지 못하는 재해들을
모두 생각해 많은 것들을 다 준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세계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보험이 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상황이 끝나고 사정 이나은, 피해를 안 입었거나 적은 피해를 받은 나라들이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를 합심하여 도와주기로 하는 합의서를 만들어 합의하였고 만약 이를 어길 시에는 불이익이 돌아가는 여러 조항들을 만들었다. 그래도 세계인들은 불안했다
이번 일로 혹시나 패권다툼이 일어날까 두려워했다.
NASA의 결정에 세계 여러 전무가 들은 문제점들을 떠들어 됐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고위층,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도 그걸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어떡하던 가시적으로 무언가라도 던져놓고 잘못된 것을 수정하고 보안해야 했다. 아무 대안도 내놓지 않고 우물쭈물하다가는 지구 종말에 대한 공포로 세계의 패닉 상태를 우려한다는 의견의 블로그 내용을 읽었다.
<미사일 버튼을 NASA에서 왜 누르지 않는가?>라는 기사도 있었다.
여러 어쩌고 저쩌고 어려운 말이 있지만 결론은 막상 일이 끝나고 NASA에 자신들의 무기를 손에쥔 상태로 두기는 싫다는 거다. 어차피 그것 또한 행성 충돌에 맞먹는 종말을 의미하는 듯하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는 그런 것 같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을 추구하며 살려는 의지들이 너무 강해서 가끔은 지금 현재 상황보다 더한 것이 와도 죽을 걱정이 안 들었다. 죽지 않을 것 같았다 나도 이지구도,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세상은 의외로 조용했다. 처음 3일은 패닉 가까이 갈뻔했지만 3일 안에 만은 세계 시스템들이 멈추지 않고 잘 돌아 같다. 꼭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을 알았던 사람들처럼 세상은 잘 돌아 같다. 그전에 이런 상황들이 많았던 게 도움이 된 건가 바이러스로 세계 멸종 이야기가 나왔던 일도 있었고 여러 홍역의 열병에 걸려봐서 이런 자연 재난에 어느 정도 면역이 되어 있다.
해야 하나 덤덤하다. 인터스텔라 뽕을 맞았다해하나 "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뽕 말이다. 그래도 뽕 때문인지 일상생활을 살아가는데 불편은 했어도 영화에서처럼 식료품, 생필품 하나 때문에 죽고 죽이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이 공식적으로 일을 안 하니 세상의 단순함에 눈을 뜬사람처럼 보였다. 먹고, 자고, 싸는 행위의 반복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행성 충돌전 5일이 되었다. 그래도 세계에는 어떠한 동료도 없었다.
증권시장만이 행성 충돌 관련주 같은 것이 요동쳤고, 바다에 안 잠기는 땅, 지진에 강한 아파트, 암호 화폐에 관한 이야기가 오히려 쌀 한 톨, 빵 한 조각보다도 중요한 이야깃거리였다.
길거리에 나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는데 어떡해 돈놀음이라고 해야 하나 자본주의 꽃들은 인조로 만들었는가 시들지가 않았다. 인조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 충돌까지 3일이 남은 어느 날 밤 지구에 커다란 빛이 났다.
다음날 아침 뉴스에 긴급속보가 떴다.
<외계인 출연>이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들이 줄줄이 떴다 그리고 각종 영상, 사진들이 인터넷에 폭주했다. 사진 속 이미지는 마치 커다란 배처럼 생겼지만 하늘에 떠있다. 그리고 그 크기가 압도적으로 컸다 <마다가스카르>를 예를 들어 크기를 말해주었다.
마다가스카르 크기를 검색해보았다. 한반도의 두배 크기였다. 엄청난 크기의 우리가 공상과학으로만 보아왔던 우주선이 태평양 한가운데 나타났다. 놀라웠지만 3일 후에 행성에 충돌에 죽을지 말지 기로에 서있다 생각하니 그리 놀라운 일 만은 아닌 것 같았다.
딱히 할 일이 없던 나는 뉴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뉴스를 보며 느끼는 게 NASA와 세계군인 만이 세상에서 가장 바쁜 것 같았다. “뺑이 치네” 라며 혼잣말을 했다. 충돌도 해결해야 해, 외계인 우주선도 해결해야 해 나라면 차라리 아무것도 안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주선이 출연하고 당장이라도 큰일이 날 것 같았지만 하루 동안 별일이 없었다. 산적해있는 문제가 많은 세계 높은 사람들은 지구에 다가오는 행성에 집중하기로 한 것 같았다. 우주선까지 신경 쓰다가는 죽도 밥도 안될 거라는 생각한 거겠지. 행성 포격을 위해 수많은 군함과 수많은 미사일 전투기 등등등 태평양 부근에 조준되어 있었다. 이미 군사적 전투 배치된 거라 볼 수 있었다. 우주선에 대한 문제는 적이냐, 아군이냐 라는 피아식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또한 지금 상황에서는 중요치 않았다. 행성 충돌하면 다 같이 죽을 것인데 저놈들이
프레데터 건, 에얼리언이건, E.T건 우리를 죽이던 살리던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일단 행성을 처리해야지 저놈들이 조금은 두려워질 거다. 지금은 일단 다 같이 살거나 죽자였다. 또 그렇게 아무 일 없이 하루가 지났다. 그래도 아직까지 뉴스에서는 우주선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또 한 번 느끼지만 뉴스는 잘 돌아간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죽는 마당에도 방송을 하는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행성 충돌까지 D -1 하고도 12시간이 남았다. 세계는 폭풍전야 전 고요함에 휩싸인 것 같았다. 이상할 정도로 어떠한 폭동도, 어떠한 패닉도 없었다. 그래서 더불 안 했다. 영화에서 처럼 깨부수고 총도 쏘고 폭동이라도 일어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고요함이 더욱더 소란스러운 것보다 공포감이 더한 것 같았다. 차라리 빨리 뭔 일이 일어나야 마음이 편한 것 같았다. 몇 시간 후면 우주로켓이 행성을 향해 발사될 참이었다. 그런데
외계인의 우주선에서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NASA는 우주선의 출연해 비밀로 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지 공개적이 방송을 허가했다 24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우주선을 확인할 수 있는 방송이 생겼고 우리는 궁금할 때마다 그것을 볼 수 있었다. 딱히 보려고 그런 건 아니지만 외계인 우주선을 촬영하는 방송에 채널을 고정해놓고 있었다. 방송에는 똑같은 뉴스 아니면 지난날 했던 드라마, 예능만 방송하고 있어서 재미가 없었다. 차라리 진짜 재미있는 건 외계인 우주선이었다. 심심하거나, 방안을 오가며 화면 속 우주선을 봤었다. 가만히 둥둥 떠있는 장면만 보이는데 이상하게 눈이 계속 같다 실제로 보면 어떨까 궁금해하면서 계속 짬짬이 보아왔다. 그러다 잠자기 전 멍하니 보고 있던 그 순간 우주선이 움직였다.
잠 오던 눈이 번쩍 뜨여 티브이 속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한참을 바라보다 다른 이들은 이사실을 아는지 궁금했다. 재빨리 뉴스 방송 채널로 돌렸다. 몇 분간 같은 내용의 방송을 하던 뉴스는 방금 전 우주선이 움직이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주며 여러 가지 이야기는 했지만 결론은 외계인 우주선이 움직 여서 방송을 한다 였다. 우주선 뒤편인지 앞편인지 모를 곳에서 또 다른 배 모양의 우주선이 나왔다. 그리고는 바다 쪽으로 떨어졌다. “똥 싸는 것도 아니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방송에서 조차 그 움직임이 커 보였는데 실제로는 엄청나게 컷을 것이다. 우주선은 바다에 떨어진 채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났다. 하늘에 떠있는 우주 선위에 길쭉한 무언가가 나왔다. 그리고 순식간에 화면이 지지직 하는 노이즈가 생겨났다. 화면에 사람 얼굴인지 어떤지 모를 이상한 형태가 만들어지면서 소음 같은 소리에 귀가 따가웠지만 어느 순간 한국어로 이야기를 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 너희들이 무엇을 하려는 지 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 너히와 이야기하고 싶다. 이야기할 자 그리고 내제 안에 수락할 수 있는 자 이곳으로 와라 우리는 적이 아니다. 그 말을 끝으로 방송은 원상복구 되었다.
나는 그 장면을 넋이 나간 체 보았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인터넷 반응을 확인했다.
인터넷에서는 영어로 말했다, 불어로 말했다, 중국어로 말했다, 라틴어로 말했다
등등등 이야기가 많았다. 그것을 보았을 때 방송을 보는 사람이 가장 편한 언어로
말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NASA는 바쁘겠지 오늘 하루도 그리고 세계의 높은 사람들도...
3시간 정도 지났나 몇 척의 군함이 바다에 떨어져 있는 외계인이 있는 함선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뉴스에서는 로켓을 발사해 행성을 폭파할 수 있는 데드라인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외계인의 대화를 들어보기로 한 것 같다며 방송이 나왔다.
배같이 생긴 우주선 앞에 군함이 도착해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먹히듯 우주선 안으로 군함이 들어 같다. 30분이 안 지난 시간이었을까 방송이 외계인 우주선을 비치고 있던
장면이 바뀐다. 커다란 둥근 돔같이 보이는 장소에 군복 차림의 사람 몇몇과 한 번도 보지 못한 옷차림의 어떤 생물이 같이 마주 보고 서있다. 사람의 체형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이상한 갑옷 같은 옷차림에 이상한 헬멧 같은 걸 쓰고 있었다. 분명 사람 모양의 외형인데 묘하게 이질감이 생겼다. 화면이 약간의 노이즈가 생겼다, 다시 정상 화면으로 돌아왔다. 외계인은 가만히 있는데 머릿속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티브이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녔다. 신기한 느낌이다.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내 머리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박아 넣은 것 같은 느낌이다.
“너희들은 행성에 의해 모두 죽을 것이다. 저 행성의 충돌로 인해 죽는 것이 아니다. 너희들은 기꺼이 저 행성을 막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막지 못한다. 너희들이 말하는 바이러스라는 것들 때문이다. 많은 것들이 사라질 것이다."
군복을 입은 사람은 어떠한 미동도 동료도 없이 그에게 묻는다.
“우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는 이유가 뭡니까”
티브이에서는 약간의 노이즈가 생겼다 사라진다 아마 그들이 우리에게 말을 우리가 알 수 없는 전파를 보내는 듯했다.
“당신들을 구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죽이기 위함이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군인은 무슨 말인지 의아하다는 듯 다시 질문을 한다.
“구하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니 무슨 말입니까”
그리고 또 한 번의 정적이 만들어진다.
“우리 행성도 자네들과 똑같은 일이 있었다. 우리는 몇 안 되는 생존자이며 저 행성은 우연히 너희에게 온 것이 아니다. 그들의 장난일 수도, 계획된 일이 수도 있지만 저것은 우연히 아니다.”
군인은 묻는다.
“그들이라 하면 누구입니까”
“시작이자 끝이라 불리는 존재 6번째 우주의 주인 우리가 ‘블랙홀’이라 부르는 존재가 있다.
우리는 그들과 대립 중이다.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너희들에게 제안하러 왔다.
너희의 생명을 우리에게 맡겨라 그리하면 저 행성을 처리해줄 것이다.”
군인은 굳은 목소리로 말한다.
“저 행성을 처리해주고 우리에게 제안하는 게 맞지 않나? 저 행성이 지구에 오게 만든 것이 당신들이 한 짓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줄 수 있나? 그리고 생명을 맞기라니 어떡 식으로 생명을 맞기라는 말인가?”
화면의 노이즈가 심해졌다. 그리고 그들의 말소리가 들리다 끊긴다.
심한 노이즈가 들린다. 잡음처럼 말이 끊겼다. 그리고 화면 속 군인들이 이상하다.
개처럼 구는 군인들도 있고 쓸어져 누워버리는 자도 있고 온몸을 팔닥팔닥 거리는
군인도 있었다. 순식간에 놀라움과 알 수 없는 공포가 느껴졌다.
끊기면서 말소리가 들렸다. “늦... 은 건가... 그... 들이 먼저 움.. 직였다..”
화면이 다시 둥둥 떠있는 우주선으로 장면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위에 커다란 무언가가 있었다. 무엇이라 말해야 하나? 커다란 돌덩이라라고 해야 하나 이 세상에서 표현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났다. 나는 본능적으로 창문을 열고 밖을 보았다. 그것이 보였다 눈으로도 보이는 크기였다.
분명 그것이 보였다. 하루 뒤에나 와야 할게 순식간에 왔다. 이상한 건 지구와의 충돌이 아닌 그저 하늘에 떠있다 지구가 꼭 달을 안은 모양새처럼 돼버린 것 같다. 마다가스카르 만한 우주선도 작게 보이는 크기였다. 그렇게 놀라고 있는데..... 눈이 번쩍하고 다시 환해졌다. 몸이.. 이상.. 아니
난 바퀴벌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