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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lee Apr 05. 2024

" 신은 나에게 왜 이런 고통을 "

신부님 K 와의 대화 * 종교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난 그를 잘 모른다. 


50호실 병실은 혼자 쓰고 있다는 것.

신부님이셔서 Father K라고 불린다는 것.

어떠한 연유로 항상 고통 속에 있어

진통제를 찾는다는 것. 

confused 하고 혼자 일어나면 안 될 정도로

낙상 위험이 크다는 것.


그가 내가 그에 대해 아는 전부이다. 


벨을 자주 누르고,

낙상 위험이 큰데도 계속 일어나는 환자는

간호사들이 보통은 힘들어하는데,

이상하게도 모두 그를 좋아한다. 


일어나지 말고 꼭 벨을 누르라고

말하는 간호사들 얼굴에는

그래도 항상 미소가 있고, 


대화를 하면

축도를 내려주고

" God bless you"

라고 축복을 해주는 

그를 이상하게 모두 좋아한다. 


그를 담당하는 간호사가 

잠시 약을 가져오고

다른 환자를 보는 사이

그가 일어나지 않도록

잠시만 봐달라고 해서

그와 제대로 된 대화를 처음 하게 되었다. 


" Father K, 

간호사가 약을 금방 가져온대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 빨리 가져오라고 해줘!"


그가 소리를 치는 게

짜증 나서가 아닌

대게 노인들이 그렇듯

자기가 잘 안 들려서

다른 사람들이 크게 말해야 되는 것처럼

자기도 크게 말하는 것임을 알기에

그의 호통에도 그를 보면 웃음이 났다. 


" 신부님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크리스천이에요.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세요. "


" 정말? 

그렇다면 그는 나에게 왜 이렇게

큰 시련과 고통을 주는 거야"

" 날 위한다면, 날 사랑한다면

이렇게 큰 고통을 줄리 없어" 


" 그 크신 뜻을 전 모르지만 

하나님은 감당가능할 만큼의

고통을 주시는 분이시잖아요."

" 당신이 지금 감당할 수없을 만큼 

큰 고통 속에 있다는 건,

하나님은 당신이 그 큰 고통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큰 사람인 걸 아시기 때문이에요."


" 당신이 강한 사람이기에

큰 시련을 주신 게 아닐까요? " 

"하나님의 뜻에는 다 계획이 있고,

당신은 그 계획하심 속에서 안전해요."


" 그 뜻을 전 잘 모르지만,

한 가지 제가 확신할 수 있는 건

우리는 모두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고,

하나님도 당신을 사랑하세요. " 


이 대화가 간호사로서 적절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고통으로 인한 짜증과 

불안으로 가득했던 그의 표정과 말에서

안도와 안정이 찾아오는 것을 보며 

그래도 틀리지 않진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가 내게 내려준 축도와 감사인사가

내게도 안도와 안정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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