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잡은 2박 3일 괴산 여행의 루트를 짜는 것은 역시 파워 J인 나의 몫이다. 아이의 의견도 묻고 남편의 취향도 고려하여 결국은 내가 가고 싶은 곳 위주로 짜는 여행 루트. 하하하.
어서 와, 괴산은 처음이지?
우리나라에 안 가본 곳이 너무 많으니, 당연히 괴산이라는 동네에 가보는 것도 처음이다.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니니 폭풍 검색을 해 본다. 그렇게 해서 걷기를 좋아하는 내가 가장 먼저 고른 곳이 산막이 옛길이었는데, 큰 추억을 남기며 첫날은 여기 한 군데 다녀온 것으로 만족했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숙소로 잡은 자연드림파크에 무사히 들어오긴 했는데 체크인하는 건물이 어딘지 몰라 잠시 헤매다 스포츠힐링센터 1층 리셉션에서 체크인하고 짐 풀고 나니 셋다 배가 무척 고픈 상태. 식당이 정말 여러 곳이라 어느 식당에서 먹을지는 나 혼자 고민했고, 남편과 아이는 이미 마음을 정해서 스테이크하우스로 가기로 했다. 유기농 야채를 쓴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고, 모두 자연드림 식재료를 이용하니 다른 곳 보다야 건강한 음식이었을 것으로 믿는다. 맛도 평균은 되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우리뿐이어서 좀 썰렁한 느낌이었다.
아이가 고른 안심 스테이크, 남편이 고른 토마토 파스타, 내가 고른 구운 연어 샐러드. 식전 빵이 맛있었는데, 리필은 안되어서 약간 아쉬웠다. 미디엄 레어의 굽기로 부탁했던 스테이크는 적당한 굽기였으나 가장자리는 좀 퍽퍽했다는 아이의 소감이 있었다. 그래도 대체로 육즙이 제대로 흐르는 맛있는 안심 스테이크였다. 알코올이 빠질 수 없다며, 하우스 레드와인도 한잔씩 했는데 사진을 못 찍었네.
저녁을 먹고 나니 7시쯤 되었는데 그냥 자긴 아쉬워서 체크인할 때 나눠준 안내서를 보며 뭘 할 수 있나 봤더니 여긴 영화관도 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투숙객 조합원은 할인도 되니 이보다 좋을 수 없군. 셋이 영화관 간지도 오랜만이라 더 즐거웠던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관람이었다. 화려한 액션과 CG덕분에 장시간 트래킹으로 피곤한 몸이지만 졸지 않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는 게 이미 한 달이 지난 시점이라 내용이 아주 자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 걸 보니 엄청 인상적이진 않았던 걸로.
영화가 끝나자마자 방으로 돌아와 씻고, 다음 날의 꽉 찬 일정을 기대하며 TV를 잠시 보다가 산막이옛길을 걸은 피로감으로 셋 다 곯아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