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사람
혹은 가깝게 지내고 싶은 사람
또는 오랫동안 알고 싶은 사람이 있다.
남녀노소 불구하고,
그저 내 마음의 이유 없는 끌림에 의해서.
그런데, 가끔 생각한다.
내가 상대에게 마음을 연 것보다
상대와 가까워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상대와 가까워질 수 없는 벽을 느끼면,
가끔 마음이 아프다.
이제야 좋은 친구가 생겼나? 했지만,
아니었구나. 하는 실망.
더 가까워질 수 있겠지? 했지만
아니었구나. 하는 아픈 감정.
내 감정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밉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한 복잡한 것들이 뒤엉킨 기분이다.
이만큼 나이를 먹었으면,
살만큼 살았다고 할 법도 한데,
관계에 있어서 기대를 하지 않는 일.
쉽게 마음 주지 않고, 의연해지는 일.
이런 것들은 여전히 잘 되지 않는 일이다.
아마, 평생토록 안 될 일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곁에 오래 머물고,
함께 즐겁게 지낼 인연이 많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것 역시 인간이기에 느끼는 욕심일 뿐이겠지?
공허함 대신, 충만함을 느끼고 싶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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