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는 무언가를 항상 주장한다
실천현장의 언어는 무언가를 주장하는 일에 근접합니다. 조직 차원이라면 대외적인 입장을 밝히는 일이고, 개인 차원이라면 사내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언어는 무언가 옳고그름을 판단하는 속성을 갖습니다. 조직이 ‘올바름’을 강조할수록 조직의 언어는 옳고그름을 판단하는 이성적, 논리적 언어로 점철됩니다. 공익과 같이 사회적 가치란 옳고 바람직한 방향을 전제로 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과열될 때 서로 옳다고 주장하는 갈등과 분열이 시작됩니다. 옳고그름의 논점은 ‘무엇이 옳으냐’로 시작했다가 결국 ‘니가 옳으냐, 내가 옳으냐’로 이동합니다.
좋은 일 하겠다고 모인 곳에 갈등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서로에 대한 헌신 없이 합리주의만으로 채워진 조직에서 각자의 합리가 대결하는 양상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요구(wants)가 옳고그름의 문제라면 욕구(needs)는 좋고싫음의 문제입니다. 좋고싫음은 다시 말해 끌리는 것과 두려운 것입니다.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고 싶듯이 욕구는 결핍이 재료입니다. 어렸을 때 칭찬이 결여되면 커서 인정받고 싶은 심리와 같습니다. 그러나 날 것의 욕구를 사무실에서 그대로 말하기엔 왠지 부담스럽습니다. 끌리면 좋다고 말하고 두려우면 꺼려진다고 말하면 되는데도, 사람들은 논리와 이성으로 포장하여 요구를 담은 입장으로 표현합니다. 이때 오해와 소통의 실패가 발생합니다. 누군가 ‘이 조직은 꽉 막힌 조직이야’라고 우긴다면 무시와 하대를 당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누군가 ‘이 조직은 업무분장에 엉망이다’라고 투덜댄다면 일이 너무 몰려서 그런지 살펴봐야 합니다. 입장과 주장으로 나타나는 요구(wants) 뒤엔 욕구(needs)가 숨어 있습니다.
욕구가 파악되지 않는 대화는 겉돌고 소통이 힘겹습니다. 사람들은 드러내지 않을 뿐 각자의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욕구는 과거의 경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부정적 경험은 강한 결핍을 만들어 욕구를 형성합니다. 부정적 경험으로 형성된 결핍은 감정을 동반하기에 그 에너지는 굉장히 강합니다. 부정적 경험을 잊었다고 확신해도 잠재된 의식 속엔 감정기억(effect memory)이 남아있습니다(Arnold). 지나버린 기억이 잊힌 것 같아도 어떤 상황에 직면하면 그때의 감정이 자신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는 경우가 감정기억의 작동패턴입니다. 기억의 저장을 주관하는 뇌의 측두엽은 기억을 저장할 때 감정선을 함께 저장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욕구는 성장의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과한 욕구는 욕망의 씨앗이 됩니다. 상대방의 결핍을 이해하지 않고서 인간관계의 복잡한 실타래를 성급하게 풀려 한다면 의도치 않게 실수가 튀어나옵니다. 모든 실수는 좋은 의도로부터 시작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보이는 현상에 대해 해결하려 하지 말고 보이지 않는 원인에 대해 해소하려는 노력이 더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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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건강한 비영리경영, 2024.7. 한국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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