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했던 친구와 조용히 연락이 끊기는 순간,

별일 없었는데 어느 날 연락이 끊겨버렸다..

by 솔바나


나는 똑같이 잘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어.


예전처럼 연락하면 반갑게 웃었고,

힘들다는 말도 잘 들어줬고,

약속도 먼저 챙기고, 생일도 잊지 않았어.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사람은 나 없이 잘 살고 있었고

나는 그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


가끔은 그게 너무 허무해.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어느 날부턴가 내 자리가 사라져 있더라고.


예전 같으면 먼저 연락 왔을 텐데,

이젠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영영 소식조차 닿지 않아.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왜 나만 남겨진 기분이 드는 걸까?


어릴 땐 그런 걸 잘 몰랐어.

친구란 평생 가는 거라고 믿었고,

노력하면 관계는 언제든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나이 들수록 느껴.

관계는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

가끔은 말 한마디 없이 멀어지고,

그냥, 그 사람 인생에서 내가 정리되는 거야.


억울하기도 해.

나는 여전히 똑같은데,

그 사람들만 조용히 등을 돌려.


그럼 나 혼자

“내가 너무 집착했나?”

“내가 민폐였나?”

“혹시 그때 말투가 기분 나빴나?”

이런 생각만 하게 돼.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해.


내가 달라진 게 아니고,

그 사람들의 삶의 방향이 달라진 걸 수도 있고,

그저, 때가 지나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걸 수도 있어.


꼭 누가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닐지도 몰라.


그리고 중요한 건 이거야.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서

내가 나를 의심하지 않는 거.

나를 미워하지 않는 거.


사람들이 조용히 떠나고,

아무 설명도 없이 내 곁을 비우고,

그게 당황스럽고 아프지만,

그건 곧 ‘내가 잘못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니까.


어쩌면 이건,

나를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과정일지도 몰라.


무리해서 관계를 붙잡지 않고,

억지로 잘 맞지 않는 사람들과 내 시간을 소모하지 않고,

그저, 내 속도대로 살아가는 것.


그러니까, 혼자 남겨졌다고 느껴질 때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자.


사람이 떠난다고 해서

내 존재의 가치가 줄어드는 건 아니야.


오히려 그런 시간들이

진짜 나다운 사람들과 이어지기 위한

정리의 시간이었는지도 몰라.


오늘도 나는 그대로야.

예전처럼 마음 주고, 잘 웃고, 진심으로 대하고 있어.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고맙고,

그렇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나를 잘 지키고 있으니까.

나이 들수록 느끼는 외로움,

그 안에서 조용히 나를 지켜낸 당신이

참 단단하고, 멋지다고 말해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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