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이찬혁

잘 놀다 갑니다!

by 이룰성 바랄희


“이렇게 죽을 순 없어. 버킷리스트 다 해봐야 해. 짧은 인생 쥐뿔도 없는 게 스쳐가네 파노라마처럼. ”

우리가 개미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몸뚱이만 한 과자조각을 옮기다가 인간의 발에 밟혀 한 순간에 죽음을 맞이하는 개미 목숨이 우리와 크게 다를 바가 있나. 인생은 얼마나 허무한가.

문득 반복되는 삶에 무료함을 느끼기 바쁘다면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삶을 되돌아볼 시기에 맞닥뜨린 것이다. 일 분 일 초를 방생하며 그저 하루하루가 건조하게 지나간다면 잠시 삶을 점검해 보자.

우린 지금만 참으면 나중에 보상받을 수 있다는 ‘행복보험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린 내일 당장 죽음을 맞이해도 이상하지 않을뿐더러 인간은 고등생물이지만 운명마저 변화시킬 수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는 아니기에.

당신이 당장 죽음을 맞이한다면 무엇이 가장 억울하겠는가.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하지 못한 것? 좋은 차를 사지도 못할 거면서 애써 돈을 모으기만 한 것? 다니기 싫은 직장을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다닌 것?

억울함의 원인이 무엇이래도 우린 결코 죽음을 막을 수 없다. 사연 없는 죽음 없고 비통함이 부재하는 죽음 없듯이.

때문에 우리는 이 삶을 치열하게 즐겨야 한다. 절대적으로 후회 없는 삶을 영위해야 한다. 돌이켜 아쉬울 것들을 남기지 않고 흐르는 시간들을 채워 나가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축제이자 향연이기에.

삶이라는 축제를 잘 즐기다가 죽음을 코 앞에 둔 상황이 온다면, 결국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다가온다면 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잘 놀다 갑니다!”


***이 영상은 암을 이겨내고 나온 윤도현님과 함께 불러 더욱 감동적인 영상입니다:-)

https://youtu.be/NQQaCYsQ4J4?si=KxuUV8iadmhAFX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