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man In New York> Sting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by 이룰성 바랄희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얼마 전 동네에서 좁은 골목에 들어 길을 건너려던 찰나 승용차 한 대가 다가왔다. 자리를 피해 줬지만 클락션이 크게 울렸다. 단지 내에서 운전이 험하다 싶어 쳐다보니 그가 나에게 온갖 쌍욕을 퍼부었다. 나는 순식간에 시 x 년부터 병 x 년까지 되어버렸다. 10초가 될까 말까 한 시간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쌍욕을 들은 나는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솟구치는 성질머리를 겨우 참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가운데 손가락까지 올리는 그의 모습에 나의 멘탈은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공방 가는 길 내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흡사 뇌가 중력을 무시하는 느낌이었다. 공방에 들어가서 선생님께 방금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이야기를 다 들으신 공방선생님께서 하신 한 마디.

“애초에 인간이 아닌데 뭘 어쩌겠어.”

나름 이야기가 통할 거 같은 정도를 사람으로 간주하지 대뜸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 정도로 무례하다면 우리와 같은 종족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 곡에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구절은 요즘 시대에 각광받아 마땅하다. 한 때 킹스맨이라는 영화가 흥행했을 때 이 구절이 참 유행했는데 그 유행이 식어서인지 매너를 찾기 힘든 세상으로 전락해 버렸다.


가사에는 무기로 무장했다고 남자다운 건 아니며 오히려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즉 신사가 되기 위한 자격요건은 강인함보다는 섬세함과 절제력에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진정한 남자만이 무시를 당하고도 웃을 수 있고 누가 뭐라 하든 항상 자기 자신을 잃지 말라는 내용에 고개를 안 끄덕일 수 없다.

내가 겪은 에피소드와 곡의 가사로만 이야기를 이어간다면 ‘남자’라는 성별에 제한될 수 있지만 난 성별을 막론하고 ‘인류’라는 카테고리에 이 이야기를 담고 싶다.

남녀를 불문하고 매너는 그 사람의 품격을 가장 쉽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매너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가시적인 매너는 우리가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예를 들면, 앞에서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뒷사람을 배려해 문을 조금 더 잡아주는 행동이나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에서 우린 대화 한 번 해보지 않은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기 쉽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표현도 이와 비슷하게 쓰일 수 있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조금 더 잡아주는 행동에서 우린 그 혹은 그녀가 매사에 얼마나 섬세하고 다정한 사람일지 가늠해 본다. 아니, 어쩌면 확신해 본다.

아무리 사회가 개인주의로 팽배하고 미세먼지 잔뜩 낀 하늘처럼 탁할지라도 우리는 절대 우리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저 사람도 저랬으니 나도 그래야지.”라는 발상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 그 순간 사회는 선한 사람을 잃고 나는 나 자신을 잃는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증오와 혐오의 시대를 맞이한 국면에선 더욱이나 그렇다.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폭행을 일삼는 극악의 시대는 종말 할 기미가 없다. 그럴수록 우리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유명하신 스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누군가가 선물을 줬는데 안 받으면 다시 상대에게 돌아가죠. 이처럼 나쁜 말을 뱉었는데 내가 안 받아버리면 다시 상대방에게 돌아가는 거예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가 나쁜 선물을 받지 않고 살아가길 바란다.

영웅이 뭐 별거 있나요.

매너의 가치를 아는 당신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입 니다.

(+이 자리를 빌려 글감을 선사해 준 비매너 아저씨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한국어번역이 함께하니 편하게 들어보세요:-)

https://youtu.be/o-DGnA5NwMc?si=kSB-zTYjPbPS0QSx